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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마녀 밀드레드 2 - 시끌벅적 운동회 대소동 ㅣ 책 읽는 샤미 5
질 머피 지음, 민지현 옮김 / 이지북 / 2021년 7월
평점 :

질 머피 지음
194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열다섯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1974년 첫 권을 출간한 ‘꼴찌 마녀(THE WORST WITCH)’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꼴찌 마녀 시리즈는 TV 드라마, 뮤지컬로 제작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꼴찌 마녀 밀드레드>의 원작이며 어린이 판타지 동화로 특히〈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이 해리 포터의 영감을 받은 책이라고 말해 큰 화제가 된 작품이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때, 알게 된 <해리 포터 시리즈>는 판타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상상의 부재, 이런 것들이 당시의 나를 붙잡았던 것 같은데 <해리포터 시리즈>는 세밀한 묘사와 치밀한 스토리 구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뤄 그야말로 판타지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 수 있게 했던 책이다. 그런 책의 저자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준 책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했던 것 같다.
캐클 마법학교에 여름 학기가 시작 되는 날, 1학년 전체 꼴찌 밀드레드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다. 지난 학기 동안 깨뜨리고, 부쉈던 사고의 현장들 그리하여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말괄량이 밀드레드는 이번 학기만큼은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가족들과 약속한다. 학교에는 전체적으로 큰 편의 체격에 연갈색의 머리를 굵고 길게 땋아 늘어뜨린 '에니드 나이트쉐이드'라는 친구가 전학온다.
밀드레드, 네가 에니드를 도와주기 바란다. 이건 내 생각은 아니야. 다만 캐클 교장 선생님께서 너에게 그런 임무를 주면, 네가 좀 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계시기 때문이지. 나는 개인적으로, 에니드를 너처럼 소문난 말썽꾼에게 맡기는 것이 썩 맘에 들지 않는다... ...
그렇지만 부디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
p.17-18 중에서
찬팅시간, 음악실에서 밀드레드는 에니드가 전혀 음을 맞추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계속해서 틀린 음을 내는 바람에 주위에 있는 학생들은 음을 찾아가느라 애를 먹는다. 그 모습에 걷잡을 수 없는 웃음이 터진 밀드레드는 결국 교장실에 방문하게 된다. 실망 시키지 말아달라는 교장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을 뒤로하고, 밀드레드는 남은 시간 동안 에니드의 방에 가서 원숭이를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문을 열자마자 원숭이가 뛰쳐나왔고, 빠르게 뒤쫓아가지만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다. 이후 창 밖의 종탑들 사이에서 발견된 원숭이는 꺅꺅 소리만 내고는 더 높이 올라가 버린다. 밀드레드는 빗자루를 타고, '날아라'하고 명령을 내리지만 그만 미끄러져서 빗자루에 매달리게 된다. 다행히 원숭이는 꼬리로 빗자루를 잡고 매달렸고, 땅 위로 무사히 내려오지만 이 일로 하드브룸 선생님으로부터 단단히 주의를 받는다. 이후 운동회날, 첫 번째 경기인 장대높이뛰기가 시작되었고 학교 안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아니나다를까 밀드레드는 소동의 주인공이 되는데...
가는 곳마다 사고를 일으키는 개구쟁이 밀드레드는 순수한 마음과는 다르게 늘 의도치 않은(?) 일의 중심에 있지만 참 밉지 않은 캐릭터다. 기상천외하고, 엉뚱발랄해서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한다. 더구나 비현실적이지만 무궁무진한 소스를 가진 '마법'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밀드레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마법학교'라는 배경과 끊임없이 사건에 휘말려서 선생님들의 요주의 인물이 되는 주인공 밀드레드, 그리고 주인공의 절친이자 조력자인 에니드와 모드의 존재는 해리포터와도 무척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딸 아이가 어린시절의 나처럼 책으로 보는 판타지에 크게 흥미를 못 느끼는 편인데, <꼴찌 마녀 밀드레드>를 읽고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다가오는 주말엔 밀드레드와 함께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