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뉴욕 퀸스에서 키티 제노비라는 젊은 여성이 아파트 밖에서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당시, 제노비스가 공격을 당하는 모습을 38명이 목격하거나 공격을 당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 여성을 돕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상당한 연구도 진행되었는데, 연구 결과 이 현상을 <방관자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다.
연구 결과를 보기에 앞서 생각해본다. "만약 내 눈 앞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면...?" 생각만해도 무서운 일인데, 나는 어떤 대처를 할 수 있을까. 상식으론 피해자를 돕는게 마땅한 일이지만 두려움에 얼어붙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나 아닌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을까'라는 마음과 함께.
키티 제노비스의 살해 사건으로 시작된 초기 연구 중 존 달리와 빕 리타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가 있었다. 현실적인 응급상황을 배경으로 실험참가들이 혼자만 있을 때와 다른 사람이 있을 때, 그들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본다. 이 연구에서 달리와 라타네가 가진 의문은 타인이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을 때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뿐이라고 민는 상황에서 이들의 행동이 달라지느냐는 것이었다.
오로지 자신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 실험참가자들은 85%가 즉시 도움을 청했지만, 반대로 실험참가자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경우에는 도움을 청할 확률이 크게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