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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엄마가 된다 - 두 딸, 남매, 삼 형제를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워킹맘들의 이야기
유혜리.이용재.최종희 지음 / SISO / 2021년 6월
평점 :

저자 유혜리, 이용재, 최종희
유혜리- 프리랜서이자 워킹맘이자 12년차 강사. 부모들에게 이야기하며 교육했던 부분들의 실천이, 남매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스스로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었기에 '내 자녀에게도 인정받는 엄마, 말과 삶이 일치하는 강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이용재- 프리랜서 강사, 두 딸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워킹맘이다.
최종희- 국악 전공 후 국악관현단 상임단원으로 24년 째 활동 중이며 15살, 14살, 11살 삼 형제를 둔 워킹맘이다. 남자 형제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엄마들과 삼 형제의 쉴 틈 없는 일상 이야기로 즐겁게 공감하고 소통하려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엄마가 된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조금은 다른 형태인 세 가정의 워킹맘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두 딸, 남매, 삼형제를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자라면서 변하는 성향도 있고, 부모가 바라는 모습도 존재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타고나는 성향 자체는 부모의 어떤 목적이나 욕심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여전히 쉽지 않다. 조금씹 내려놓으며 천천히 이해하는 과정에서 부모는 또 다른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이 과정을 지혜롭게 잘 이겨내면 서로에게 긍정적 작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p.27 중에서.
유혜리 작가의 아이들도 그러했지만 나에게도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아이가 있다. 남매이기도하고, 저자의 아이들처럼 성향과 기질이 완전히 다른 아이들을 양육하고있어서인지 그녀의 글이 특히 나의 이목을 끌었다. 두 아이의 다름과 엄마인 나하고도의 다름때문에 감당하기가 버거워져서 한 심리검사 기관에서 기질검사를 받았다. 첫째인 딸은 관계를 중시하는 타입이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새로운 일을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고, 또 그것을 즐길 줄 아는 타입의 사람이라고 한다. 딸은 내가 얼마나 버거운 엄마였을까. 또 나는 그런 딸이 도무지 이해가 안될 때가 많았다. 이 기질적 성향을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들은 몹시 외향적인 편인데, 늘 피곤하고 에너지가 없는 엄마인 나로서는 그것또한 버거울 때가 많았다. 또 엄마를 놓고, 늘 경쟁을 벌이는 두 아이 덕에 자주 지쳐있었는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잘못하고 있는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가 없어서 피곤하고 지쳐있던 것 마저 내가 일에 너무 욕심 부린 탓도 있는거니까...
저자의 경험처럼 나 또한 내 말투와 행동을 둘째에게 고스란히 하고 있는 첫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낯 뜨거워진 적이있다. 의도치 않은 일이지만 '나도 참 짜증이 많았구나.'를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는 육아서를 읽게되면 현명하고, 바른 엄마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나의 현재를 비교하면서 우울에 빠지곤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육아서를 보니 조금 더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렇다고 완벽히 자책하는 게 사라진 건 아니다) 그럼에도 같은 시대를 살며 아이들을 힘껏 키워내고 있는 엄마들의 경험담은 양육 선배의 충고가 되어 돌아오기도 하고, 또 동료애가 느껴져서 그들의 이야기에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래서 계속 육아서를 읽는 것 같다.
세 워킹맘들의 이야기는 내가 또 한번 육아서를 읽게 만드는 이유가 되게 한다. '엄마'라면 누구나 고개 끄덕여질만한 이야기로 엄마인 '우리들'에게 힘을 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