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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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희 지음

 

슬픔과 관계를 맺고 있는 고통, 불안, 상실, 좌절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읽고 쓰고 있으며 그 안에 숨겨져 있을 생의 기쁨과 의미들을 찾느라 날마다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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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슬픔에 침몰되지 않고 살아남고 싶었기에 고통과 불안으로부터 야기되는 고단함들을 어떻게든 이해해보고 싶었고 잘 버텨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것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고통과 슬픔에 자주 주목했다. 또 지난한 시간을 견디게 해주는 말들과 혼란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지킬 수 있었던 태도를 찾으려고 부단히 애썼다. p.9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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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 슬픔과 아픔에 주목하고 있는 저자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힘겨운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이 견뎌온 이야기를 전한다. 문장의 한 구절 한 구절이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작가가 고민했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달까. 또 이 글은 읽는동안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게서 때때로 느껴지는 박탈감으로 인해 자신이 보잘 것 없고,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몽테뉴의 명언으로 스스로를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우리를 위로한다. "모두 다 꽃이야"라는 말은 내게도 위로로 다가온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저자의 글에서 삶을 배우고, 또 내가 치열하게 했던 고민들을 공유하면서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싶어 위로를 받게 된다.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44편가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마다 주제가 달라서 매일 조금씩 읽어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크게 공감하며 봤던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가 인용될 때면 반갑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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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하고 애틋한 관계들을 변함없이 지켜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살면 살수록 영원한 관계라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우리가 속한 시간과 상황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때 나눈 고민과 이야기는아득한 과거가 되고, 인생의 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감당하고 겪어나가는 중에, 서로를 오해하고 원망하고 체념하는 사이, 누군가는 나를 떠나고 나 또한 누군가를 보낸다. 흩어진 인연 사이로 또 새로운 인연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것이 삶의 한 과정임을 나는 이제 잘 받아들이고 싶다. p.23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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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욕심 많던 내게 흘러가는 인연은 스트레스였고, 아팠고 또 부정하고 싶었다. 그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좀 더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나 또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의 삶과 인연을 자연스레 놓아두려 한다. 이 또한 삶의 과정이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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