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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아담 호커 지음,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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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루크 아담 호커

본격적으로 화가 활동을 하게 된 2015년 전까지 건축 디자이너로 일했다. 런던 외곽에서 여자 친구와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그의 그림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책 표지엔 한 명의 노인이 강아지와 함께 벤치에 앉아 지는 해인지, 뜨는 해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많은 감정들이 느껴진다. 외로움, 고독, 평온, 다정, 희망...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끊임없이 움직이는 기계같은 인생, 지나치게 바쁜 생활 속에서 매일 같은 하루를 사는 우리. 어느날 갑작스럽게 폭풍이 찾아 온다. 거리의 풍경과 공기부터 바뀌고, 멀리서 먹구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 무게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추고 삶의 엔진마저 꺼져버린다. 적막과 고요가 찾아오고, 낯섦은 오래지 않아 낯익게 된다. 길을 잃은 우리.

 

불안의 공간을 연이은 두려움으로 채우게 된다. 하지만 그 때, 다른 이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 주는 이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그들은 폭풍에 맞서 싸운다. 그동안 가까이 있으면서도 너무 멀었던 우리의 거리. 이미 있었으나 이제야 이해하게 된 서로의 외로움. 함께했던 장면 속에서 외로움만 오롯하게 살아남았으며 비로소 나의 오늘을 들여다본다. 서로에게 말을 건네고 말을 듣기 시작하며 각자의 이야기가 울려퍼지기 시작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처음 떠올랐던 건 코로나19시대의 우리였다. 이전에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늘 해야할 일들에 치이면서 살았던 우리. 하지만 폭풍을 만나면서 우리는 더 소중한 걸 깨닫기 시작한다. 그건 결코 돈도 명예도 큰집도 아니다. 기다림 속에서 우리에게 늘 위로가 되준 것들은 무엇일까? 진짜로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책을 처음 읽었을 땐,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두번, 세번 읽었을 즈음엔 무언가 설명하기어려운 감동이 밀려왔다. 사실, 오늘만해도 얼마나 쫓기며 살았던가. 늘 아이들에게 계획대로 움직일 것을 요구하지만 정작 나는 얼마나 계획적으로 살고있는지에 대한 반성도 함께 하게 된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내가 진정으로 물려줄 수 있는 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던 동화이다. 어린이 철학 동화라고하기엔 우리,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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