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탐정 유동인 - 더 비기닝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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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재희

2006년 데뷔작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한국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경성 탐정 이상>으로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았으며, 한국추리작가 협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동인은 대형서점인 미림문고 강동구 지점 MD로 책을 매입하거나 진열하고, 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다. 큰 키에 날씬한 몸의 그는 고객을 응대하는 직업을 가진 터라 늘 곱게 접은 긴 팔 셔츠와 면바지를 입고 근무한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인물은 형사 아람. 그녀는 어깨를 넘는 긴 머리를 하나로 올려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에 무채색 계열의 바지 정장을 곧잘 입는다. 또 원래 모양을 살려서 그린 눈썹과 동그란 눈, 봉긋한 코, 야무지게 다문 입술은 단아한 이미지지만 꽤나 강단 있어 보인다.

 

<서점 탐정 유동인>은 동인과 아람, 두 인물이 주축이 되어 네 가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형사인 아람이 추리에 일가견이 있는 동인에게 사건에 대해 조언을 구하며 의문 투성이었던 일을 주거니 받거니 풀어나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그동안 즐겨 읽던 장르소설은 주로 외국 문학이었던 터라 작품의 배경도 이국적이었는데,<서점 탐정 유동인>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오히려 더 신선한 느낌이 든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어쩐지 낯설지가 않고, 꼭 우리나라 어딘가에 있을 법한 공간같아서 이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보다 생생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소설에서는 <봄, 사거리 교통사고 사건>, <여름, 풍산 오 씨 종부 실종사건>, <가을, 미림문고 북토크 사건>, <겨울, 뱀특별 화장품회사 사건> 등 사계절을 중심으로 계절별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각각 하나씩 다루고 있다. 가독성도 좋아서 금세 읽을 수 있었는데, 특히 인상에 남는 사건은 <가을, 미림문고 북토크 사건>으로 북토크를 하던 중에 한 여성 독자가 고용량의 카페인을 마시고 쓰러지면서 시작된다. 기절한 여성은 구가인씨로 지정민 작가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져 있다. 북토크에는 작가의 현재 여자친구 또 작가의 광적인 팬 등 의심을 살 만한 인물들이 참석했는데...

 

의심의 눈초리로 집중해서 책을 읽었지만 유동인 대리의 예리함을 따라가긴 힘들었다. 사건의 단서가 처음부터 제공되지 않아서 독자의 입자에서 예측 불가한 상황들은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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