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인간에 맞지 않는>으로 제57회 메피스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형성 변이 증후군(Mutant-syndrome)은 인간이 어느날을 기점으로 이형으로 변하는 병을 말한다. 원인, 치료 방법 모두 불분명하다. 불치병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사인으로서도 취급된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젊은이들에게 많이 발병하고, 환자는 변이자라 불린다.

p.43중에서"

 

어느날 아들이 정체 모를 괴물로 변해있다. 설정 자체가 독특한데, 나의 이야기라고 가정해보면 그저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밝고, 공부도 그런대로하던 아이였지만 고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유이치. 친구들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중퇴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 이사오. 그저 버티지 못했음에 근성없고, 나약하게만 바라보는데...이런 아버지에게 반론하지도 반격하지도 못한다. 상상하고 있던 미래의 레일에서 탈선한 아들이 답답한건 엄마인 미하루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은둔형 외톨이가 된 채 사회부적응자였던 유이치는 '이형성 변이 증후군'에 걸려 벌레로 변이 되고 만다.

 

남편 이사오는 아들이 이형성 변이 증후군을 진단 받자마자 내다버리자며 미하루를 닦달하고, 그녀는 엄마로서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 해보려고한다. 그렇게 활동하게 된 변이자 가족모임인 '물방울회', 여기서 노노카를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다. 노노카는 이형성 변이 증훈군을 진단받은 딸 사아야를 사고로 잃게 되고, 이후 남편이 있는 곳으로 떠나버린다. 그리고 남편이 유이치를 산에 유기하고 오는데, 이 일을 계기로 미하루는 자신의 지난 삶을 반추하며 아들과의 관계에 관해서도 다시금 성찰한다.

 

소설은 미하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물방울회 멤버들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제 각기 다른 이유로 변이되었지만, 괴물같이 변한 자식들을 힘든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처음 소설을 읽고는 탄식했던 것 같다. 그저 '아....'하고. 웬만한 육아서보다 더 자극이 된 느낌이랄까. 늘 결과만 바라보는 부모,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식을 밀어내기만 하는 부모, 힘들어하는 자식을 다그치기만 하는 부모... 아이가, 왜, 힘들어하는지, 하고 싶어하지 않는지, 적응하지 못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소설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게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나도 부모이기에 매번 마음을 다잡고, 아이의 마음을 바라보려고 노력하지만 참 쉽지가 않다. 다가올 날에 대한 걱정과 우려과 현재의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했던 채찍질이 결국엔 상처만 남긴건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에 맞지 않는>은 부모-자식 간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사오와 미하루를 보며 부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던 것 같다.

 

작가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개인적으로 울림이 컸던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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