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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 1 - 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뤄주는 잡화점 ㅣ 황혼당 1
기리타니 나오 지음, 후스이 그림, 임희선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2월
평점 :

기리타니 나오 지음
신비한 분위기와 비밀에 싸인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미스터리한 느낌을 글로 잘 풀어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다.
학교 익명게시판에 묘한 가게 이야기가 있는 걸 우연히 본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그 가게는 지도에도 없는 곳이다.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갈 수 없고, 운이 좋으면서 나쁜 사람, 재수 없지만, 행운아만 저녁 무렵에 갈 수 있다. 그 가게의 주인은 늘 놋쇠로 만든 새를 어깨 위에 얹고 있으며 손님이 오면 손님의 기억 일부를 물건값 대신 받고 반품은 사절하는 신기한 상품을 팔고 있는데, 가게의 이름은 '황혼당'이라고 한다.
책에는 여덟 가지의 잡화들이 등장한다. 이름 스티커, 거짓말쟁이 발견 레이더, 통째로 USB, 청심기, 보물발견 개목걸이, 유령이 보이는 안경, 어디로든 우표, 꿈을 이루는 성냥 등 각각의 잡화들의 특징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설정이 독특하고 재미나서인지 여덟살인 아들이 관심을 보인다. 더듬더듬 서툰 책읽기이지만 <황혼당 1>을 끝까지 읽어내려가는데, 재미가 있단다. 사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책은 한면당 아이들이 읽기 좋을만큼의 글씨와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들이 삽입되어있다.
여덟 가지 잡화와 관련된 여덟 가지 이야기는 제 각각 독특하고, 신선하다.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참신한 이야기라서 결말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다음 이야기가 어른이 나도 궁금해지는 걸 보니 그만큼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이중에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통째로 USB'였는데... 공부 안 하고 편하게 성적 올릴 방법을 궁리하는 나오키는 노력보다는 잔머리 쓰는 것에 온 힘을 바치는 아이다. 공부는 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공부하지 않고 백점 받는 방법'을 검색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하굣길에 우연히 낡은 광고지에서 '황혼당'을 발견하게 되고 '통째로 USB'를 구입한다. 이 USB는 머리에 들어있는 지식을 까먹지 않게 저장해 놓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금속으로 만든 긴 다리가 8개 달려있어서 마치 살아있는 거미같다. 나오키는 전교에서 1등을 하는 수재 도야마 료의 머리에 갖다 대었던 USB를 자신의 머리에 갖다 대고, 그는 언어 능력이 달라질 만큼 엄청난 지식을 머리에 넣는데... 말할 수 없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황혼당>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