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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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엘리자베스 길버트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첫 소설집<순례자들>이 펜/헤밍웨이 문학상 후보에, 첫 장편소설 <스턴맨>은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됐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원작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생동감 넘치는 여성 캐릭터와 본연의 자아를 찾아가는 스토리텔링이 특히 매력적이다. 2019년 발표한 <시티 오브 걸스> 또한 아마존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뛰어난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재입증했다.

 

<시티 오브 걸스>는 작가의 인지도만큼 출간 때부터 꽤 많은 화제를 모았기에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비비안 모리스'가 여든 아홉살이 된 2010년을 기준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정체가 명확하지 않은 '안젤라'에게 회고록 형태의 편지를 쓰는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의 기나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1940년 여름으로 돌아가 열아홉살의 비비안 모리스는 모든 과목에서 낙제했고 결국 대학교에서 쫓겨난다. 부모님은 뉴욕에서 극단을 운영하는 페그 고모에게 그녀를 보내버린다. 그녀에게 뉴욕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고, '릴리 플레이하우스'에서 만나게 된 이들 또 신선함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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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의 뉴욕이란!

그런 뉴욕은 다시 없을 것이다. 그 이전이나 이후의 뉴욕을 폄하할 생각은 물론 없다. 언제라고 뉴욕이 중요하지 않았겠니. 하지만 그때의 뉴욕은 그 도시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그 도시, 오직 내 눈에만 새롭게 창조된 뉴욕은 다시 존재하지 못하겠지. 그 뉴욕은 책 사이에 끼워말린 나뭇잎과 책갈피처럼, 나만의 완벽한 뉴욕이 있겠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때의 뉴욕은 언제나 나만의 뉴욕이란다." p33-34 중에서.

 

우리가 국권을 상실한 채 일제의 탄압을 견뎌낼 때 즈음인 1940년의 뉴욕이라니.당시 극단의 모습이라던지 뉴욕의 배경이 상세하게 잘 표현되어서 읽는동안 흥미로웠다. 열아홉의 어린 소녀는 겁없이 세상 속으로 한걸음씩 내딛는다. <시티 오브 걸스>는 이 여성의 인생 이야기를 다룬다. '삶'을 살다보면 수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랑, 우정, 미움,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의 온갖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 다양한 경험과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인간을 성장시키기도 하는데, 책은 결국 '비비안'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늘 그렇듯 내겐, 한 인간이 성장하게 되는 모습을 바라보는게 큰 재미로 다가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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