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하루 - 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선명해지는 것들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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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화열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프랑스 파리 타이포그래피 국립 아플리에에서 수학했다. 정치광고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한국 도시디자인 회사를 운영햤다. 박사 과정 중 파리지앵인 현재 남편을 만나 파리에 정착했다.

 

 

 

책은 지난 일년간 암이라는 병 앞에 소환된 작가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했다. 주로 이국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작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또한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곧 공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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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면서 특별히 운이 없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 이 순간도 다르지 않다. 행복과 불행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 있고 죽음이라 할지라도 삶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생각한다.

p.6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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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사실을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작가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요즘 에세이류를 읽으면서 '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숱하게 한다. 암에 걸리는 수 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이고, 유감스럽지만 내가 예외 일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는 그녀의 말이 '그래, 그렇다.'라는 생각이 든다. 2여년간 말기암으로 투병하셨던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봤기에 내 죽음은... 암에 의해서가 아니었으면 한다. 그저 그렇게 바래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고해도 어쩔 수 없다. 삶이란 그런 건가보다. 어느날 예기치 못한 사실과 마주할 수 있는 그런 것. 그리고 받아들일 줄도 알게 되는 것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삶이 내게 주는 가르침은 어떤 것에 관해서든 조금은 덤덤해질 수 있는 마음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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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월이 앗아가는 것의 대가로 사물과 존재의 불완전함을 수용하는 너그러움을 준다면 그건 꽤 공평한 거래같다. p.2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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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검사스토리나 수술 후일담은 그 과정을 고스란히 경험하신 아버지를 떠올리게해서 마음이 아팠다.10년이 지난 지금도 어떤 검사들을 받고, 수술 후 아버지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생생하다. 그 때 아버지는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까? 작가는 죽음의 두려움을 직면하고 바닥에서 올라올 수 있다면 자유로운 삶을 사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바닥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면 그저 감사할 것 같다.

 

"잘린 나뭇가지에서 새로운 싹이 생기듯, 상처에 새살이 나듯, 상실의 슬픔은 채워진다. 슬픔에 결박당하지 않게 시간은 인간에게 망각을 선물한다. 우리는 삶이 주는 치유 능력을 믿어야 한다.

p.18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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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만족스러운 순간을 놓치지 말고 붙들며 살아야지. 그러면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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