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 오늘날 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웰다잉 준비법
케이티 버틀러 지음, 고주미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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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75퍼센트 이상이 집에서 죽음을 맞길 원하지만 실제로는 약 30퍼센트도 채 안 되는 이들만이 집에서 임종을 맞이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병원에서, 요양시설 또는 그 밖의 기관에서 죽음을 맞는다.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죽기 한 달 전부터 중환자실에서 지내며, 전체 미국인의 17퍼센트가 중환자실에서 사망한다. 살균 소독된 병실에서는 옛날의 통과의례 대신 병원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이 규칙 속에서 죽어가는 이의 대부분은 마지막 말을 하지 못한다. 목 깊숙히 튜브가 삽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복도를 서성이고, 자판기의 싸구려 커피로 속을 달래며, 그들이 아끼는 이가 곧 사망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간호사와 의사들은 가족이나 다른 의료진 중 누군가가 죽음을 받아들이길 거부할 경우, 중환자실에서의 상황을 묘사하면서 때로는 '고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중환자실 밖에서 누군가 "멈춰주세요."라고 말할 용기를 낼 때까지 '처치'는 중단되지 않는다.

p.2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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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는 병원에서 말기 암 환자와 보호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회복지사인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좋은 죽음을 위한 준비과정과 임종을 잘 맞이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병원에서 말기암이나 중대질병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보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저자의 의도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목 깊이 삽입된 호스와 산소호흡기 그리고 소변줄...죽음을 당장 미루기 위한 처치들로 연명하다가 그렇게 서서히 식어간다. 삶의 질, 깊은 보살핌, 환자의 권한과는 무관하게 맞이하는 죽음이라니.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병원침대에서 그렇게 죽음을 맞고 있다. 저자는 준비하면 충분히 자신들이 원하는 질 높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잘 죽는 것'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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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좋은 죽음은 잘 사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당신이 스스로 가능한 만큼 몸의 기능을 유지하고, 의미 있고 기쁘게 삶을 살아가며, 수명은 자연스럽게 결정되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당신이 의학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고, 원하지 않는 것은 피하고, 당신이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삶의 마무리를 성취해내는 것이다.

p.3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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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메모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하면,

- 아주 소소한 예방법이 큰 치료보다 효과적이다.

내가 생활하고 먹던 방식과 수면방식을 건강하게 바꾸려고 애써야 한다.

- 생애 후반기를 위한 기적의 약은 물, 운동 그리고 공동체이다.

-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두어야 한다.

직접 의사표현을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 그의 아들에게 자신의 의료 결정을 대리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서류를 만들고, 만약 죽음에 임박해있거나 혼수 상태일 경우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의료적 처치도 밝혀 놓는게 좋다.

- 복용하는 약을 다시 보자

통찰을 가지고 복용하는 약과 부작용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장애에 대비해서 금전적인 계획을 세운다.

-질병의 진행과정을 이해하자

책은 이외에도 좋은 죽음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한다. 아이들이 자라고 나이 듦에 익숙해지니 죽음에 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미처 생각치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괜찮은 죽음을 위해서는 이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필요하겠다. 그리고 적어도 나의 죽음에 관해서는 나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꼭 준비해둬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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