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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ㅣ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저자 세라 워터스
매력적인 역사 소설을 발표하면서 퀴어 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작가. 1966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켄트 대학교와 랭커스터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퀸 메리 대학교에서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구상한 데뷔작 <티핑 더 벨벳>을 1998년 발표해 베티 트래스크상과 람다 문학상을 받았다. 두 번째 장편소설 <끌림> 약시 절찬을 받으며 서머싯 몸상, 선테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미국 도서관 협회 GLBT 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2년 발표한 <핑거스미스>로 마침내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부커상과 오렌지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으며 영국 추리 작가 협회상을 받았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사회상을 때로는 유쾌하고 대담하게, 때로는 신비롭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 낸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은 워터스를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016년에는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발표되어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한다. 영화 '아가씨'를 인상 깊게 본 적이 있었는데, 영국의 유명 작가 작품이 한국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신선하고, 흥미롭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작품에 더 관심이 간다.
<끌림>은 '마거릿 프라이어'과 '셀리나 도스'라는 두 여성이 쓴 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이야기는 1870년대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의 모습과 여성 교도소의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상유층 부유한 집안의 딸로 태어난 마거릿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울증에 빠져있다가 런던에 있는 밀맹크 감옥에서 자선 활동을 한다. 어둡고, 습한 감옥에 갇혀있는 여성들의 모습은 처참하다. 그러던 중 사기죄로 감옥에 갇혀있는 셀리나를 만나는데, 그녀에게서 풍기는 묘한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셀리나는 영혼을 불러낼 수 있는 영매였으며 마거릿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 끌림을 느낀다. 마거릿은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깨달으면서 집안에 속박된 자신의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며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꿈꾼다, 또한 셀리나는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영매에 의한 구속과 밀맹크 감옥에 갇힌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다른 계층의 두 사람은 원하는 건 달랐지만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아마 자신들을 옭아매고 있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그러니까 본질은 같은 것을 바랬던게 아닐까. 그러던 어느 날 셀리나가 감옥에서 사라지고 마거릿이 의심을 받는데...
소설은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의 삶에 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의 과거 속 여성들이 겪었던 부당한 모습들이 이 작품 속에서 겹쳐보인다. 교도소에는 지금의 사고로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갇혀 있는 여성들이 많다. 이러한 모습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마거릿과 셀리나 그녀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예상치 못한 결말은 심심치 않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