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 상처받지 않고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 - 마음이 단단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43가지 대화 습관
스즈키 하야토 지음, 이선주 옮김 / 다산에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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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서 어느덧 아홉살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해가 바뀌고, 자라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아이를 향한 엄마의 소망도 자란다. 처음엔 건강하게 무사히만 태어나길 바랐는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먹는 모습을 보면서 잘 먹기를 원했다. 또 시간이 지나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아이를 보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길 원했고, 유치원에선 또래에 뒤쳐지 않길 바랐다. 학교에 입학한 지금은 상처받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방향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건강하길 바란다는 소망은 바탕에 두고서...

이렇게 엄마의 욕심인지 소망인지 모를 바람도 해를 거듭하면서 자란다. 요즘 읽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 중에서 내겐 육아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 한창 자라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는 아이를 대하는게 늘 어색하고 서툴러서 책이라도 읽어야 안심이 된달까. 많은 육아서 중에서 <작은 일에 상처받지 않고 용기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은 단연코 눈에 띈다. 내 바람의 일부가 녹아든 제목이라서.

"자신은 할 수 없다며 쉽게 포기하는 아이들의 잘못된 자기 인식은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중에서도 부모님이 무서코 말하는 '이게 당연한 거야', '그건 안 될 게 뻔해', '될 리가 없잖아' 같은 말로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 주면 아이의 '자기 한계의 뚜껑'은 점차 굳어져 갑니다....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님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p.7 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 어디서 배웠는지 알 수 없는 희안한(?)습관들의 근원지를 확인할 때면...말버릇부터, 생활습관까지. 나와 남편에게서 비롯된다. 최근들어 느끼는 문제는 아이가 어떤 일에 직면했을 때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때가 많은데, 이것도 '우리'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책은 총4부로 나뉘어져서 아이의 의욕, 자신감, 용기, 주체성을 키우는 법에 관해 다룬다. 구체적인 상황과 함께 같은 상황일 때 아이의 마음을 꺾는 말, 마음을 키우는 말을 구분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가 유사한 상황을 겪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말을 습득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만 여기고 늘 반항적인 아이에게 "제발 말 좀 들어!"는 아이의 의욕을 꺾는 말이며 같은 상황일 때 "어떻게 하고 싶니?"는 아이의 의욕을 키우는 말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무턱대고 쏘아대는 잔소리에 순순히 '네'하고 수긍하지 않으니 명령하지 말고, 존중하며 말해야 한다. 부모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려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부모를 신뢰하며 반항적인 태도를 내려놓게 된단다. 요즘 딸 아이가 ...반항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아 심란했는데, 이 또한 나의 문제다. 잔소리하지 말아야지 생각하지만 '자기 한계의 뚜껑'에 갇혀서 쉽사리 고쳐지지 않아 애먹는 중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속상하면서...하지만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아이도 바뀐다는 작가의 말을 환기하며 다시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아이와 곤란한 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구체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육아서가 흔치 않았는데 이 책은 이론에 그치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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