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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 - 깊고 단단한 삶을 위한 방법
이솜 지음 / SISO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이솜
우연히 접한 글쓰기에 재미를 느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몇 년 동안 소설 공모전에 응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한동안 방황하다가 그럼에도 쓰는 게 좋아서, 방향을 바꿔 에세이를 썼고, 첫 책을 출간했다. 진짜 꿈은 좌절로 인해 버려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꿈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버려진 통에서 건져내어 품에 안는 순간, 꿈은 새롭게 재탄생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소설형 자기계발서인 이 책이 탄생했다.


책의 제목은 FIND. 사전적 정의는 이러하다.
1. (우연히) 찾다, 발견하다.
2. (잃어버려서 찾고 있던 것을) 찾다[되찾다]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로 일반적인 형태의 자기계발서라고 짐작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엇? 그런데 한 남자가 나온다. 그의 이름은 정식, 이야기는 정식이 전화 독촉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마땅히 일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상태에서 친구에게 30만원을 빌려 여자친구에게 선물과 이벤트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그는 돈도 없고, 여자친구도 떠났다. 독촉전화를 하는 친구를 원망하며 의사친구 태호에게 돈을 빌려보려고했지만 태호는 말이 없다. 그런 태호를 보면서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정식은 불공평한 세상살이를 푸념하다가 잠이 들었고, 눈을 뜬 곳은 저승행 버스 정류장! 그는 기괴한 장면들을 목격한다. 행색은 모두 달랐지만 혈색이 돌지 않는 얼굴로 쪼그려 앉아 끝없이 입속으로 음식을 구겨 넣고 있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그들은 먹는 것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 때 만난 백발의 노인은 이승에서 허기진 사람들만 모인 곳이라며 정식에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있는 것이며 인생의 운을 보기위해선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또 정식에게 살아 있어서 사는 것 말고, 제대로 1년만 살아보라고 권한다. 그렇게 잠에서 깼고, 편의점 가는 길에 만나 따라 들어온 배고픈 고양이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눈에 들어온 단순포장 아르바이트에 이어 조금 더 페이가 쎈 술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게되고, 벌어놓은 돈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가 돈을 잃는다. 조언을 듣기 위해 은행장을 찾았다가 얻게된 한달 일자리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그의 행보는 결코 순탄치 않다. 하지만 사계절이 바뀌는 동안 정식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찢어진 벽지를 가리기 위해 덧붙여 놓은 전지 위에 써놓은 글귀를 되뇌며 꿈을 꾸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내가 삶을 서둘러 단정 짓지만 않으면 삶은 수많은 선택지를 만들어낸다. 오답이라 생각했던 것에서 뜻밖의 기회를 얻기도 하고, 정답이라 자만했던 탓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를 늘려가는 것이다. 선택지가 유효하다면 결코 멈출 일은 없다." P.120-121중에서.
이 이야기는 작가가 훗날, 자신의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책에 담았다고 한다. 소설형 자기계발서라니. 특이하다 생각했지만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어서 글쓴이의 의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생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던지, 방향을 못 잡고 있는 이들이 읽게 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연달아 자기계발서를 읽고나니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다가올 시간에 관해 생각치 않고 있는 나를 돌아본다. '지금도 바쁘고 힘든데...'라는 변명 뒤에서 멈춰버린 나의 시간은 그렇게 무심결에 흐르고만 있었던 건 아닌지. 엄마로서의 삶과 더불어 나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할 시간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