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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 ㅣ 라임 청소년 문학 46
라라 쉬츠작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0년 11월
평점 :

저자 라라 쉬츠작
1981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데뷔작 <이런 혹한까지>로 '울라 한 작가상'과 '올덴부르크 아동, 청소년 도서상'을 받으며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라라 쉬츠작은 현재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신인 작가이다.
한창 사춘기라 그들만의 세상에 흠뻑 빠져있는 두 언니, 중년의 위기를 겪는 엄마, 아빠 그 속에서 자신에게 닥친 변화들이 두렵고, 생소한 주인공 '구스타프'의 이야기를 다룬다. '구스타프'에게 변화란 이를테면 가슴이 자라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언니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지만 언니들은 짖궃은 농담과 조롱으로 답한다. 구스타프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이는 구스타프의 무릎까지 오고, 털 색깔은 모래색이며 이제 열여섯 살 (사람 나이로 계산하면 이미 백 살이 넘었다.)인 강아지 '모래'뿐이다.
구스타프의 엄마,아빠는 서로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름방학이면 늘 함께 떠나던 휴가를 못 가게 되었음을 가족들에게 알린다. 그리고 남자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마다 뭔가 이상하게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느낌의 반짝임이 생긴 제일 친한 친구 '아니나'에게도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낄 때 즈음이었다. 그 무렵 '문'이 전학을 온다.
엄마는 '덴마크 가족 여행'을 '마요르카 혼자 여행'과 맞바꾼채 떠나버리고, 구스타프는 이런 혼란 속에서도 문득 새로 전학 온 아이를 떠올리는데...문과 구스타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바람에 실려 온 달콤한 꽃향기가 콧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따뜻하고 어두운 향기였다. 구스타프는 몸이 살짝 떨렸다. 불쾌한 떨림이 아니라 닭살이 살짝 이는 정도였다. 이번 여름에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라는 예감 같았다. 뭔가가 자기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뭔지는 몰라도 느낄 수는 있었다." p.75 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도 가슴이 살랑거릴 때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가슴에 첫 바람이 불어오던 때가 있었을텐데 내겐 10대 후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 때의 내가 떠오른다. 유독 거울과 친했던 것 같기도. 책은 오롯이 십대 소녀의 사랑을 담았다기보다 함께 사춘기를 겪는 친구와의 갈등, 부모의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겪는 아이의 혼란 등 그 시기에 겪을 수 있음직한 이야기로 현실을 재현한다. 딱 그맘 때 감성과 고민들이 잘 그려진 느낌이랄까. 사춘기를 보낸 이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