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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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기에르 굴릭센

1936년생 노르웨이 문학가이자 편집자.

여자는 수동적이고 남자는 능동적인 고지식하고

불평등한 과거의 남녀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이들의 관계와 사랑을 주제 삼아

여러 작품을 써왔으며, 도발적이면서도 우아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강력한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현대문학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혼의 연대기>는 남편인 존과 아내 티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작가는 그들의 이혼 시점부터

첫 만남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남편인 존이 아내의 시선에서 그녀의 삶과 감정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서술하는 특이한 방식을 취한다.

존은 어린 딸 아이의 보호자로 병원을 찾게 되었고,

진료대 너머에 앉은 여의사 티미를 신뢰하게 된다.

대화도 잘 통하고, 서로에게 끌린 둘의 만남은

잦아진다. 결국, 존은 아내와 이혼하고 티미와

재혼한다. 그들에겐 변함없을 것 같던 사랑이

군나르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젊은 부부가 더는 함께할 수 없는 이유를 굳이

알고 싶다면 그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 엄마와 나는 너무 달랐고 또 너무 똑

닮아 있었다. 게다가 너무 가까운 사이인 동시에

충분히 가깝지 못했다. 나 자신과 상대, 서로를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했고 서로에게 지나치게

예민했다." p. 79 중에서.

내가 보기에 존은 첫 번째 아내와 헤어지게 된

이유를 누구보다도 잘 설명한다. 설레고, 강렬하게

끌렸던 시간을 넘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을 받아들이는게 싫었던 건 아닐까,

다르면서도 닮았고, 누구보다 가까운 부부

사이라지만 또 내가 아니기에 민감하고, 예민한 건

어떤 부부에게나 존재하는 문제가 아닌가해서.

그의 생각이 마냥 공감 가지는 않았다.

티미와의 관계를 호언장담했던 그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군자르와 티미와 관한

대수롭지 않았던 감정이 극에 치달으면서

결국 사랑하는 이를 죽이고 싶어지는데...

이 장면이 얼마 전 방영했던 '부부의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책은 두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결혼의 연대기'를 되짚어 보는 이야기고,

우리는 두 인물이 겪는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부부 혹은 부부의 사랑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더군다나 현재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생각거리를 제대로 던져주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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