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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 - 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다정과 온기를 나누다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8
최영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3월
평점 :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반려동물 이야기
반려동물에 관한 일곱 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소설집이다. 다채롭고,기발한 이야기로
여러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해 문학성을 인정받은
일곱 작가가 들려주는 반려동물이야기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스스로가
반려인임을 자청하고, 그렇게 살고 있는 나로서는
《왜 자꾸 나만 따라와》에서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십대작가들이 어찌 풀어나갈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책을 읽고 좀 놀랐다.
다소 엉뚱하지만 기발하고
재치있어서 보는 내내 즐겁고,
또 한편으론 감동도 전해졌다.
#피라온_이희영
떠돌이 유기견 송이와 인간의 DNA를 분석해
특수 3D HB(Human Body)프린터에 입력해
만든 인간 복제품인 피라온의 만남.
그들은 사람에게 어리고 귀여울 땐 사랑받다가
나이가 들어 외모가 미워지고, 병들기 시작하면
버림받을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유기견과 인간 복제품을 가족이라 칭하며
한껏 끌어안는 또 다른 인간인 엄마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따뜻한 이야기.
이 이야기 이면에 우리의 현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버려지고. 또 공고일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아이들은
본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안락사 당하고 있다.
오늘도 내 옆에서 골골거리는 이 녀석의
온기를 느끼며 이러한 생각을 하자니,
마음이 아려온다.
#돌아온 우리의 친구_한정영
캐양이는 고양이와 개의 유전자를 배합해
개발된 개인 맞춤형 반려동물이다.
흔히 pp(personal pet)라 불렀다.
캐양이 루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던
도아는 어느날 집 앞에서 피 칠갑을 한 비둘기와
쥐의 사체를 보게된다. 도아는 이 모든게 루이가
한 행동이라 여겨 루이를 AS맡기지만
이상한 일은 계속 된다.
5년동안 기르던 캐양이 위니를 노화로
반납했지만 위니는 괴물이 되어 탈출하는데...
나는 이 이야기가 어찌나 슬프던지.
모 프로그램에서 봤던 주인에게 버려지고도
같은 자리를 맴돌며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강아지와 위니가 겹쳐보여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
넌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어디에나 있었어.
내가 있는 그 어느 곳이라도.
내가 글을 쓸 때는 책상 밑에, 잠을 잘 때는 머리맡에,
밥을 먹을 때는 식탁 아래,너를 잠깐씩 혼자 두긴 했지만,
적어도 너는 나를 홀로 남겨둔 적은 없었지.
언제든 기다렸고,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 했던 거 알아.
한결같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똑같아서,
언제나 너는 그럴 거라 생각했어. 너도 틀림없이
외로울 때가 있었을 거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을 거야.
난 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을까? 미안해.
.
.
한정영 작가의 말 중에서 p.255
"
《왜 자꾸 따라와》를 읽는 동안은
마음 한켠이 따스해지기도 하고,
가슴 아리기도 했다.
또 세상의 수 많은 반려동물들이 떠올랐다.
마지막 작가의 말을 보다가
석달 전, 살짝 봉인해둔 기억이 떠올라서
울음이 났다. 나와12년을 넘게 했고.
지금은 별이 된 지니 생각에..
내 시선 끝엔 언제나 지니가 있었는데.
"지니야, 과연 나는 너에게 좋은
반려인이었을까?아프지 않은 그 곳에서
맘껏 뛰놀고 더 행복하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