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로스 2 : 진중권 + 정재승 -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 ㅣ 크로스 2
진중권.정재승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진중권과 정재승이 함께 글을 쓴 크로스1(무한 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를 즐겁게 읽었던 나는 이번 크로스2도 엄청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이라는 작은 제목을 달았는데, 그 카피만 보고 심리에 관한 내용인가라고 잠깐 고민했었지만 다 읽고나니, 그런 느낌만 풍겼을 뿐 역시나 광범위한 분야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예술쪽 분야에서 부터 자연과학쪽의 소재들 까지. 나는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 '과학+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의 주제에서 분명 시작했는데, 어쩜 그렇게 다른 방향, 다른 내용의 글이 전개가 되는 것인지. 정재승의 글과 진중권의 글을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다. 내용들이 결코 어렵지 않기 때문에 쉽게 쉽게 읽으며 넘어갈 수 있다. 사실 글쓰신 분들의 이름만 보면 매우 비판적인 내용들이 가득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당장 나의 가장 친구도 그렇게 생각하더라), 전혀~ 그렇지 않다. 날카로운 비판의 글은 아주 소량밖에 찾을 수가 없고, 발랄한(?)느낌의 독창적인 내용들이 가득하다. 매우 친절한(?) 책이다.
최근에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사건, 소재들을 주제로 삼고 있는다. 뭐 뽀로로, 4대강사업, 트위터, 나는꼼수다, 레이디가가, 오디션.. 등등 완전 다양하다. 다양한 소재로, 나는 결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향의 전개된 글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이게 다 이분들이 아는게 많아서 일까? 두 작가님의 지식(?)이 완전 부러울 정도. 자살이란 무거운 소재와 노는게 제일 좋다던 뽀로로까지. 나를 들었다 놨다 한 책이었다.
…
인간만이 자살을 한다. 그 어떤 동물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는다. - 자살
이 작은 새가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트위터
도발? 예술? 금기를 가지고 노는 아티스트 - 레이디가가
애나 어른이나 노는게 제일 좋아 - 뽀로로
경쟁사회의 공포조차 오락의 대상으로 - 오디션
…
책을 끝맺음하면서 각자에 대한 글을 쓰는 부분이 뒤에 들어가 있는데, 그들은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이책을 쓴 이유는 통섭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통섭.. 요즘 완전 중요한 단어이지 쉽다. 통섭이라는 단어만 보고, 이책을 다시 생각해보니 기획단계부터 좋았던 것 같다. 각자의 연구 분야 관점에서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그것들을 바라보는 것. 약간 책 내용과는 떨어진 말이지만, 실제 사회생활을 하면 각각의 전공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자주 갖는 것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이 크로스2를 읽으면서 '아.. 이렇게 유익하기 때문에 그러라는 거구나' 깨닫기도 했다. 서로가 유니크하게, 시니컬하게, 가끔은 유머러스까지 한 글들을 볼 수 있는 좋은 느낌의 책이니, 관심갖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