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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그냥 기분탓일 수도 있는데.. 요즘은 스님들이 대세인것 같다. 나는 특별히 불교에 대한 마음이 없는데도, 괜히 스님들이 쓴 책에는 관심이 간다.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을 쓰신 허허당 스님은 지인에게서 이름이나마 들어 본 적이 있었다. 트위터에서 완전 핫하다고. 허허당 스님이 올리시는 그림과 짧은 글들은 현대인들에게 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많은 위로를 준다고 했다. 이 책은 그런 위로가 가득 담긴 내용들을 모아 만든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 처음으로 읽어보는 스님의 글이었는데, 듣던바와 같이 쉽고, 이해가 빨랐다.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든 시들을 끝에 적어보았다. 참고해서 봐보시길..
기적
삶은 매 순간 기적이다
기적은 반드시 그대가 모르는 곳에서 일어나며
그대가 아는 것은 이미 기적이 아니다
만약 그대가 기적을 원한다면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살아라
그럼 기적이 자주 일어날 것이다
감자
뒷산 감자밭이 장맛비에 휩쓸려 뿌리째 뽑혀 안쓰럽다
하지만 씨 뿌린 자의 마음을 배반하지 않으려고
떠내려가는 흙을 물고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 감자의 모습이
인간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거룩해 보인다
진심
사람을 대할 때 가르치려 하지 마라
다만 진심으로 함께하는 마음이면 절로 통한다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없는데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명상이란 가만히 앉아
명상해야지 하고 앉아 있는 것보다
자신의 존재를 무심히 놓고 놀면
왼발이 뜨는 순간 깨닫기도 하고
오른발이 닿는 순간 깨닫기도 한다.
허허당 스님의 작품을 보고 어떤 작가는 가시가 살에 박혔을 때처럼 '아!'하는 탄성을 유발한다고 했고, 어떤 미술 평론가는 스님의 그림은 자유로움 그 자체며, 일필휘지로 생명력 가득한 존재를 담아냈다고 감탄했다고 한다. 그런데 작가와 미술평론가처럼,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여도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 매우 친근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허허당 스님의 작품 중 1억원 이상에 팔리는 것도 있었다고 하는데.. 친근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엄청난.. 그런 글과 그림인것 같다. 그런 관점으로 봤을 때 이런 가치가 있는 내용들이 책으로 출판되어, 우리가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하며 감상해야 할 듯하다.



허허당 스님의 그림들은 정말 단순명쾌하다! 붓으로 쭉쭉 그은 것 같은데, 짧지만 강한 의미를 갖는 작품들이 탄생한다. 스님은 사찰도 없고 시주도 안받는다고 하던데.. 이런 그림 작품들이 팔리면 그 중 붓과 물감 살 돈만 제외하곤 다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준단다. 멋진 분이시다. 그러니 우리가 이책을 사서 읽음으로써 우리도 그 나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일 것이다.
보면 알겠지만, 이건 시집이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단어 하나하나, 그림 한장 한장 꼼꼼히 살펴보고, 음미해야 좀더 깊은 감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님이 산속에서 한, 명상과 사색 그리고 스님만의 감성이 어우러져 만든 이 작품들이 세상 풍파에 지치고 힘든 우리들에게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