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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의 여자들 -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선 여자들의 속깊은 이야기 ㅣ 키친앤소울 시리즈 Kitchen & Soul series 2
황희연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그동안 성공스토리가 담긴 책들은 많이 보았다. 유명인의 성공스토리, 그리고 내가 여자여서 그런지 자주 접했던 여자들의 성공스토리. 대부분 '여자라서 이런 저런 점이 힘들었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의 이 자리까지 왔다.' 이런내용이 담긴 책들. 그런데 이 <카모메 식당의 여자들>은 느낌이 달랐다. 성공한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도 방항하면서 자신의 삶에 의문점을 던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그들은 아직도 -ing중이다. 아직 그들이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사는 여자들을 담은 이야기다. 잘나가던 패션지 기자에서 한옥카페주인으로, 프로그래머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특수학교 교사에서 인디뮤지션으로, 패션디자인너에서 주부로 그리고 다시 동화작가로.. 등등 인생을 바꾼 다양한 여자들의 이야기! 여자라면, 이것만으로도 이책에 관심이 가지 않을까 싶다. 가식을 담지 않아 더 진심으로 와닿는 책이었다.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선 그녀들의 속 깊은 이야기
책 구성 방식은 마치 잡지책에서 특별기획 스폐설-인터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 황희연이 그녀들을 한명씩 한명씩 만나서 그들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쓴거같다. 아! 작가 황희연은 영화잡지, 컬러매거진에서 기자로 활동하시다가 지금은 여행작가와 영화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역시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인가 책 맨끝에 요리와 수다를 부르는 여자들의 영화라는 리스트로 많은 영화들이 추천되어있다. 영화 많이 본다고 자부하던 내가 보지 못한들이 엄청 많이 올라와 있었다. 어째든 황희연이 쓴 이 <카모메 식당의 여자들>은 일본 독립영화, 여성감독이 만든 <카모메 식당>을 모티브로 두고 있다. 서로다른 여자들이 핀란드의 한 식당, 그 주변에서 진실된 행복을 찾는다는 영화란다. 황희연님은 그 영화에 큰 감명을 받았는지 그 식당을 가보기 위해 무작정 핀란드로 갔다고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 그 영화속처럼 나와 다른 여자친구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식당의 요리는 못먹었다고 하나... 그 짧은 여행을 통해서 꼭 그 식당을 통하는 것이 아니여도, 내가 직접 그녀들을 찾아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책이 이 <카모메 식당의 여자들>. 비록 이 책에 나오는 아홉명의 여자들을 만난 장소는 다 제각각 이지만.. 왠지 그 영화 <카모메 식당>과 많이 닮아 있는 듯 하다.
여자들은 보통 가방으로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가볍게 둘러멜 수 있는 크로스백을 선호한다면 자유분방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고, 패셔너블한 백팩을 선호한다면 자유분방한 스타일과 실용성을 최고로 치는 사람, 가벼운 천 가방을 선호한다면 뭔가 하나라도 덜 가지고 다니기 위해 노력하는 담백한 사람, 이삿짐 버금가는 빅팩을 선호한다면 언제 어디서 필요할지 모르는 소지품까지 알뜰하게 챙겨다니는 신중한 사람, 명품 로고가 은은하게 박혀 있는 핸드백을 선호한다면 무엇보다 격식을 소중히 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 카모메 식당의 여자들, 다섯번째 손님 편
이 책은 컨셉을 '식당'이라고 확실히 잡고 있기 때문에 각각 사람들에 대한 글이 끝날때쯤 그녀들에게 자신을 상징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묻고, 그 이유도 물어보았다. 그럼 누구는 된장찌개, 누구는 비빕밤, 누구는 다크비어, 그리고 커피까지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책을 다 덮을때쯤 나도 생각해 보았다. 나는 무슨 음식이 좋은가,, 나와 닮은 음식은 무엇일까.. 출근하는 내내 생각해봤는데,, 나는 '사골'인거 같다. 계속 오랫동안 또 올려서 먹고, 또 올려서 먹고,,, 계속 가스렌지에 올리면 올릴수록 색이 뽀얗게 되는 사골. 평소에 나는 끈기라면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악착같다. 내 친구들은 지겨워서, 힘들어서 빨리,빨리를 선호하는 반면, 나는 잘 버틴다. 직장도 그렇고 연애에서도 그렇고 쇼핑에서도 그렇다. 끈기를 쭉~ 유지해나가면 항상 내 삶이 1%씩 뽀얗게 되니, '사골'과 어울리는 것 같다. ㅎㅎ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쯤에는 각자 나는 무슨 음식일까 생각해보는 것도 자기를 돌아볼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 재밌기도 하고 말이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책은 아닐꺼 같고.. (고정관념일지도 모르지만) 여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한다. 지금 너무 안주하는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닐까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