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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힘 -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
얀 칩체이스.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이주형 감수 / 위너스북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그 행동에는 어떤 욕구가 숨어있을까?
'관찰의 힘'의 저자 얀 칩체이스는 미래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행동 동기 연구가라고 한다. 세계의 많은 큰 기업들이 그의 팀에게 일을 의뢰한다고. 이 책의 핵심은 '평범한 일상 속에 혁신의 열쇠가 숨겨 있다'로 그에 맞게, 일상 속에서 어떤 통찰들을 어떻게 찾아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데이터 분석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책 속엔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찰하는 일을 해오면서, 어떤 점을 관찰했는지, 어떤 행동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발견했는지에 관한 내용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평범한 일상도 관찰하면 미래가 보인다는 큰 틀 안에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론적으로도 알려주고 있어서 실용적인 책이라 생각되었다. 또한 그 일을 해옴으로써 저자가 깨달은 통찰에 대한 내용도 덤으로 얻어 갈 수 있다. 사실 나도 이 책 띠지에 써져있는 문구 '일상에 무관심해지는 순간, 성공의 기회는 사라진다'를 처음 읽고, 그 문장에 꽂혀서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기획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디자인 일을 하면서 늘 기획도 같이 하게 되는데, 지금껏 새로운 것을 찾기 바빴다. 찾는다고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꼭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답은 이미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늘 새로운 영감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 책은 오히려 '익숙함'을 파고들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나에게는 아이디어를 찾는 데 있어서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무심코 지나쳤던 사람들의 행동들이 사실은 그들의 간절한 니즈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또 누군가의 행동을 판단하기 전에 그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소한 사람들의 행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인데.. 물론 처음부터 짠하고 그게 보일 리는 없지만 호기심과 의구심을 갖는 관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덟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재밌게 읽은 챕터는 다섯 번째 챕터 '무엇을, 언제,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였다. 이 챕터는 '관찰의 힘'에서 방법론적 핵심이 담긴 부분이다. '관찰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에 대한 내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저자는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것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정확히 무엇을 관찰해야 통찰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게 알려준다. 특히 보통 '평균'의 데이터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챕터에 의하면 '극단'과 변칙'에서 더 혁신이 탄생할 수 있다고 귀띔해 준다. 특히 '뷔자데'라는 개념이 너무 흥미로웠다. '뷔자데'. 나는 처음 들어본 이 단어는 '데자뷔'의 반대말로 매일 보던 익숙한 풍경이 어느 날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뜻하는 단어라고 했다. 이 책에서는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해준다. 출근하는 지하철 안 사람들의 모습이나, 아침에 가는 카페의 풍경, 매일 같이 생활하는 가족 등 나에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 크게 생각 안 했던 것들을 낯선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나도 무엇을 발견할 수 있으려나.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 이 책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의 행동이나 습관, 오랫동안 당연시하던 것들을 관찰해 해독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사물을 한 꺼플씩 벗겨내고 관찰하면서 얻은 통찰력으로 향후 각광받을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p.s.
다 읽고 보니 이 책은 13년 전에 내가 이미 읽었던 책이었다. 13주년 기념 특별판이라고! 사실 그때는 좀 어렵다 느꼈었는데, 이번에는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아마 지금은 내가 아이디어를 찾는 일을 많이 해온 후이기 때문이 거 같다. 책이라는 것도 결국 읽는 이의 상황과 잘 맞아야 잘 익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