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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로 떠나는 유럽 여행 - 유럽에서 배우는 세계 역사와 문화
남화정 지음 / 클로브 / 2025년 6월
평점 :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원래 나는 여행 에세이 책을 좋아한다. 단순 여행지 소개 책보다는 그곳을 다녀온 작가들이 무엇을 경험했는지, 그 경험으로 무엇을 느꼈는지,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하곤 했다. 그런 내가 이번에 ‘교과서에 실린’ 유럽여행지라는 소개글 하나보고 에세이말고 다른 느낌의 책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바로 [교과서로 떠나는 유럽 여행]이라는 책이다. 예전에는 그냥 스쳐지나갔겠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예비 학부모인지라...ㅎㅎ 너무 궁금해졌다! 교과서에 나오는 유럽여행지에 관한 정보만 담긴 책이 아니라, 무려 작가가 영국에서 살면서 딸과 함께 방문했던 유럽여행지들을 모아 정리한 느낌의 책이었다. '딸과 가면 좋은 유럽여행지 추천만으로도 좋은데 교과과목에 등장하는 여행지라니, 일석이조잖아?!' 동생이 동유럽 불가리아에 살고 있을 때, 주말마다 이곳저곳 나라들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사진을 보내던 때가 있어, 유럽에 일단 자리를 잡고 살면 유럽 각국을 여행하는게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터였다. 작가님 가족이 영국에서 몇년 살게 되었는데 그때 시간이 날때마다 이곳저곳을 방문했나보다. 딸을 가진 엄마로서 책 곳곳에 담겨있는, 작가님이 직접 찍었다는 사진들 속에 딸이 (가끔은 엄마와 딸이) 찍혀있는 것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 내 딸과 저런 여행을 하면 좋겠구나싶다.


[교과서로 떠나는 유럽 여행] 책은 유럽의 역사, 예술, 자연, 인물, 문화 총 5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평소 내 관심분야인 유럽의 예술과 자연 챕터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유럽으로 자유여행을 간다면 평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예술적 장소와 남편이 좋아하는 자연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믹스해야겠다고 어렴풋이 계획하고 있었기에 더 유심히 봤던 것 같다. 유명한 미술관도 좋지만 프랑스 아를에서 반고흐가 아끼던 장소들을 걸어보고,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을 방문해서, 딸에게 배우는 공부로서 끝이 아니라 감동으로 남게 해주고 싶다. 또 아이슬란드 요쿨살론 빙하 보트 투어를 하며 환경오염에 관한 공부도 하고,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순록과 개썰매를 타보는 경험도 해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와~ 생각만 해도 너무나 값진 여행이다!
요즘은 챗 gtp나 유튜브를 통해서 쉽게 일정을 짤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만약 내 딸과 당장 유럽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책에 소개된 장소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유아기나 초등 저학년 때에는 앞으로 고학년으로 올라갔을 때, 교과서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다 파악하기 어려운데, 책 각 글마다 어느 교과 몇학년에 나온다고 써져있어서 학부모의 입장으로써 꽤 친절하게 느껴진다. 요런것도 소소하지만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또 장마다 마지막에 같이 보면 좋은 관련 책, 영화 등이 추천되어 있어 교육적이기까지 하다. 사실 이 책 작가님이 미술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역시! 그래서 교과교육을 책 곳곳에 녹일 수 있었나 보다. 또 특이점이 책날개 작가 소개글에 엄마가 글을 쓰고 딸이 일러스트를 그렸다는 내용이 쓰여있다는거였다. 책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유럽 여러 나라의 음식에 대한 짧은 글이 있는데 거기에 사용된 일러스트들을 작가님의 딸이 그렸나보다. 엄마가 글을 쓰고 딸이 삽화를 넣었다니, 멋진네! 요런 소소한 기획도 마음에 든다. 당장 딸아이 손을 잡고 유럽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