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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인간의 프로N잡러 생활기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4년 8월
평점 :

[애매한 인간의 프로 N잡러 생활기]
카페 겸 책장 지기, 문화기획자이자 마케터, 작가이자 엄마인 저자는 흔히 말하는 N잡러다. 제목에 들어가 있는 ‘생활기’를 보면 예상할 수 있듯 그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책이다.
경남 진주에서 어르신들이 가득한 마을에 보틀북스라는 8평 남짓의 책방 겸 카페를 운영한다는 저자. 엄마를 제외한 나머지 직업은 다 이 보틀북스로 연결이 된다. 처음 카페를 오픈하고 수입이 아예 없을 때부터 독서모임을 열며 활기를 찾게 될 때까지의 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생각하다 정부 지원인 문화 예술 공모사업을 따내기 위해 문화기획을 하게 되는 일, 예산을 따내 보틀북스를 문화생활공간으로 활용하며 그곳에서 직접 강의도 하게 된 일 등, 보틀북스가 주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북카페는 내 여행의 하나의 목적지가 되곤 하는데, 아직 진주시는 가본 적이 없어 훗날 그곳을 간다면 기억했다가 방문해 보고 싶다.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
‘희미하여 확실하지 못하다’
확실히 애매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저자 채도운은 이 애매함을 곧 자기 자신으로 정의했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인간. 저자도 책에서 말했듯이 나도 그게 꼭 나쁘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경계선을 만들어 하나만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게 인생의 정답은 아니니깐 말이다. 애매하다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애매한 인간의 프로 N잡러 생활기]을 읽어보며 애매함의 장점, 애매함이 주는 그 매력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나도 애매한 인간 측에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함 투성이인 나지만, 애매한 것들끼리 만나면 하나의 재능이 됨을 이제는 안다. ‘애매하다’라는 단어는 세상 그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이 있음을 안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저자는 또 다른 N, 출판사 대표까지 되었다고 한다. 맞아, 꿈이 꼭 하나일 필요는 없지. 두 개일 수도 있고 세 개, 다섯 개 일 수도 있고. 다만 꿈이 많을 수록 더 치열한 노력을 해야 하겠지? 저자의 N잡러의 삶을 응원한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