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처음에 어떤 북극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그의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글들로 시작됩니다. 배를 구하고, 선원들을 구하고, 북극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데, 얼음들 때문에 잠깐 배를 멈췄을 때 얼음 위에서 다 죽어가고 있던 한 사람을 구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악마(괴물)를 쫓고 있는 와중에 바다 위 얼음들이 깨져 고립되어, 많이 지치고 아픈 상태였어요. 프랑켄슈타인을 구해서 치료해 주고 그와 친구처럼 가까워지게 되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그동안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말해줍니다. 그때부터가 정말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이 소설의 시작이었어요. 프랑켄슈타인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와 과학 분야에 빠져 괴물을 창조하게 되는 이야기, 그로 인해 평생 괴로워하면서 고통 속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해줍니다. 자신이 선택해서 만든 존재 때문에 '행복에서 불행으로' 변해가는 프랑켄슈타인의 삶의 이야기는 책 표지에 쓰여있는 서브 카피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이라는 문구와 딱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창조했지만 통제할 수 없어 점점 자신과 자신의 주변인들이 파멸되어 가는.. 이 소설의 줄거리를 잘 요약해 주고 있는 문장 같아요.
"우리 집에 불행이 닥치고 나니 이제 사람들이 소로의 피를 갈구하는 괴물로 보여. 그렇지만 나도 마찬가지야. 하나같이 그 불쌍한 아이가 유죄라고 믿었으니깐."
소설은 처음에 등장한 북극으로 가는 사람의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프랑켄슈타인의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괴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말하는 화자가 계속 바뀌는 특이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말하는 화자에 따라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독특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서 읽으면 그 사람의 심정에 같이 괴롭고, 괴물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나오면 이번에는 괴물의 심정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어 마음이 슬펐습니다. 소설을 완벽하게 읽기 전 겉으로만 알고 있었을 땐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사람이 만든 괴물은 그저 잔인하고 악한 괴물일 뿐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읽다 보니 괴물도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인간이란 지독한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도 던지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아아 대체 왜 인간은 짐승보다 감수성이 우월하다고 뽐내는 것일까요. 그것 때문에 더 의존적인 존재가 되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자신을 세상에 만들어놓은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프랑켄슈타인에게 버림받은 존재. 저는 그 괴물이 흉측한 외모 때문에 바로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어 언어도 배우고 기대도 하지만, 결국 등장하는 모든 사람은 그의 흉측한 외모를 보고 외면하고, 공격합니다. 처음의 순수하던 존재가 점점 사람들을 죽이는 괴물로 변하는 과정이 무서우면서도 안쓰러웠어요. 다들 알고 있듯이 이 새롭게 만들어진 존재는 철저히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끼며 결국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그저 으스스하고 잔인할 것만 같은 이 소설은, 결말까지 모두 읽었을 땐 잔인함 속에서도 인간애를 느낄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인간이란 정말 그토록 강하고 훌륭한 덕성을 갖추었으며 아름다운데, 동시에 어떻게 그토록 사악하고 부도덕할 수 있단 말인가?"
소설 완독을 끝내니, 이 재밌는 소설을 왜 이제서야 제대로 읽어보았을까요 생각되었어요.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해서 단순에 읽어버렸습니다. 이 소설이 벌써 나온 지가 200년이 된다니.. 시대를 앞선 스토리예요. 요즘은 '프랑켄슈타인'라는 영화도 볼 수 있고, 뮤지컬도 있던데, 이제 내용을 완벽히 알았으니,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