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안대근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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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시 일주일 중에 목요일이 가장 지치는 날인 것이, 내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책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는 제목에서부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들어도 평일을 버텨내면 주말이 올 것이다'라는 격려가 담겨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안대근'님의 세 번째 에세이 책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이 저자의 글을 처음 읽어보았다. 읽으내내 '문장이 참 담담하구나', '담백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생활, 경험 속에서 깨달은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말해주는 느낌. 그런데 그 덤덤한 속에 따뜻함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한 문장 한 문장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받게 되는 그런 잔잔한 에세이 책이라고 생각된다.






[1. 주말은 결국 올 테니까, 2. 모든 요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3. 무채색 하루에 색색의 미소를] 이렇게 세 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지만, 나는 그것보다 다른 구성이 특별해 보였다. 챕터와 상관없이 중간중간에 연두색 배경 위에 흰 글씨로 '월요일의 마음', '화요일의 마음', '수요일의 마음', '목요일의 마음', '금요일의 마음'이라는 짧은 글이 있었다. 시인가 싶기도 한 짧은 글귀인데, 각 요일마다 표현된 각기 다른 감정에, 나는 크게 공감이 갔다. 짧지만 강했고, 딱 책 컨셉에 맞는 구성이었다고 생각된다.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것도 기록을 하면 명료해지는 기분이 든다.

막연해서 막막하고 희미해서 불안했던 것의 실체를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글 쓰는 것은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알고 보니 나도 틈틈이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회사에서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 생겼을 때,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내 기분이 많이 상했을 때, 길을 가다가 평소와 다른 이상한 일이 겪었을 때, 나는 기록을 하고 있었다. 글로 쓰면서 내 감정도 추스르고, 가끔은 역지사지의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것을 기록하면서 정리를 한다는 저자의 글을 보며, '그래 맞아, 나도 이상하게 글로 정리하면 마음이 정리되곤 했지, 치유를 받고 있었구나' 깨닫게 되었다.


나보다 잘 찍는 사람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건 '내 것'이니까

가끔씩 인스타그램에서 본 한 컷에 반해 여행도 가고, 카페도 가고, 그 메뉴도 먹고, 인증샷도 남긴다. 그곳에서 나만의 새로운 시선의 사진을 남기기도 하지만, 내가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그 사진 그대로, 그 위치에서, 그 각도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은 가끔 묻곤 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른 사람이 찍은 더 깔끔한 사진들 많은데 그걸 왜 찍어?" 그 물음에 나는 "그냥"이라는 짧은 대답을 하고 다시 사진 찍기에 열중을 했었다. 이미 멋진 사진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찍고 싶으니깐 찍는 건데 그럴싸한 대답을 찾지 못해서 "그냥"이라고 짧게 답한 것이다. 그런데 바로 저 이유였다! 나도 내 핸드폰 안에 나의 이미지를 넣고 싶었던 것이다. 앞으론 저자님의 저 문장을 써먹어야겠다. 이미 인터넷상에 많이 있지만, 나는 지금 '내 것'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이다.


사람의 인생은 결국 하나의 선으로 수렴한다고 생각해.

저자가 지인들이랑 갖은 술자리에서, 한 지인에게 들었던 말이라고 한다. 술자리에서 흘러나온 지나가는 말이었겠만 저자는 가볍게 넘기지 않고, 소재로 활용해 글을 썼다. 그 지인이 했다는 말의 요점은 사람의 인생은 하나의 선과 같은데, 마치 주식 그래프처럼 어떨 땐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어떨 땐 내려오기도 하고. 그게 반복되면서 만들어지는 선이 인생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선이라는 것의 높낮이가, 사람마다 일정하지가 않고 다른, 각자의 그래프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금의 점이 낮은 곳에 찍혀있어도 언젠가 위로 올라갈 것이니 너무 안달하지 말고, 하고자 하는 바를 하며 살아가라는 위로를 저자에게 해 준 것이다. 좋은 일이 왔다가고 나쁜 일이 왔다가고, 그게 인생이라는 깨달음이 담겨 있는 문장이라 생각해서 수집을 해 놓았다.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우리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고 한다. 같은 높이의 행복한 일이 채워져도 어떤 사람은 불행하다 하고, 어떤 사람은 행복하다고 한다는 것. 나의 행복 기준은 어디쯤일까 생각해 보게 만든 한 문장이다. 가끔은 하루종일 밖에서 힘들게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끝내주는 해 질 녘을 보고 행복을 느낀 적이 있었다. 1퍼센트의 행복으로도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봄처럼 맑은 연두색 책, '목요일은지나가고주말은오니까'의 첫인상은 힐링이었다. 우리는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수많은 걱정과 고민이 계속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다. '그것들'과 고군분투하며 주말을 맞이하고,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고.. 반복의 연속이다. 가끔씩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겠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기쁨을 맞이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끝내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위로의 말에 행복함을 느낄 때도 있었다.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자' 이 책을 읽고 했던 나의 결심이다.

일주일 중에 가장 힘 빠지는 고달픈 목요일. 하지만 가장 힘든 목요일마저 좋아지게 된다면, 일주일 중에 굳이 주말만을 기다리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좀 더 편안한 삶, 행복한 삶을 살게 되겠지. 만약 지금, 고달픈 목요일 같은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지인이 있다면, 편안한 자세로 한번 읽어보라고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층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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