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서 저마다 상실을 겪고, 상처를 입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손쉬운 ‘무너짐‘ 속에서 단단한 ‘온전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돕고 싶었고,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던 상실-비탄-애도의 여정이, 결국내 삶과도 다르지 않았다는 깨달음이 이 책을 쓴 또 다른 이유다. 이여정은 해피엔딩, 희망찬 이야기만은 아니다. 삶에서 마주하는 많은사건들은 고통에서 희망으로 옮겨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슬픔은 슬픔으로, 기쁨은 기쁨으로 남기도 한다.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삶을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하고,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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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의 유서.
누나.
안 되겠어. 먼저 갑니다.
난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걸 도무지 알 수 없어요.
살고 싶은 사람만 살면 돼요.
인간에게는 살 권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을 권리도 있을 테죠.
나의 이런 생각은 전혀 새로울 게 없고 너무나 당연해서 그야말로 근원적인 사실인데도, 사람들은 이상하게 두려워하면서 분명하게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입니다.
살고 싶은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씩씩하게 살아•남아야 하고, 이는 멋진 일이며 인간의 명예라는 것도 틀림없이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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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지막 직업 - 단절된 세상을 이어줄 유일한 미래의 노동, 연결
앨리슨 J. 퓨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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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 의료 전문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종종 그들이 속한 조직이연결을 어렵게 만들 때조차도 고객이나 학생들과 연결하기 위해 싸우는 그들의 개인적인 영웅주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연결노동은 궁극적으로 깊은 협업의 결과이다. 이는 연결을 우선시하는 관계적 설계를 반영하며, 적절한 지원을 받는 공동체와 상층부부터 하층부까지의 집단적 헌신을 포함한다. 유니버시티트랜스포메이션널케어나 버트가 일했던 소년 학교 같은 조직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오아시스였다. 그곳은 다양한 차원을 반영하며, 영웅주의가 아닌 깊은 감정적 협력과 연결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그들의 관계적 설계, 연결문화, 그리고 자원의 배분에서 나타난다.
물론 사회구조를 구성하는 각 요소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실천 공동체는 주변의 가치를 반영하게 되며, 규범과 의식은 사람들이 만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에서 발생한다. 헌신적인리더는 연결과 공감을 위해 시간과 자원이 존재하도록 보장한다. 반대로, 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연결노동을 잘 수행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 학교장이 교사와 학생의 관계의 중요성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교사들이 그 관계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학교 전체에 그 가치를 반영하는 문화가 없다면, 그는 콘래드의 학교에서처럼 ‘학생들과 연결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25가지 팁 목록을남자화장실에 붙여두는 것밖에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고밀도 접촉 사회구조가 꼭 사치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실무자들이 시간을 가지고, 공동체와 지원을 받으며 상대방을 잘 보기 위해 노력하는 이러한 맥락을 보는 것은 분명 드문 일이다. 만약 우리가 관계보다효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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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지막 직업 - 단절된 세상을 이어줄 유일한 미래의 노동, 연결
앨리슨 J. 퓨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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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가 노숙인의 발을 씻어준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 행동은 단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행위 이상이었다. 자신이 ‘이 일보다 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은 자신이 세계에서 어떤 자리를차지하고 있는지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그 노숙인의 존엄성을 실현한 것은 버디 자신의 존엄성을 실현한 것이기도 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도덕적 의미를 부여할 때 연결노동자는 타인을 위해 지켜주려는 가치가 자신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타인을 인간답게 대하는과정, 타인에게 인간성을 상기시키는 과정에서 연결노동자는 자신의인간성 역시 발견한다.
목적을 부여하는 일연결노동이 두 번째로 자아내는 실은 목적의식이다. 목적의식은 마음을 읽는 사람과 읽히는 사람 모두에게 생겨난다. 첫 번째 실이 사람들을 인간 존엄성이라는 공통 기반 위에 연결한다면 두 번째 실은 사람들을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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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념하긴 했어도 맛있는 수프를 먹으니 나오지 생각이 간절하더구나. 좀 더 나오지에게 잘해 줄걸 그랬어."
나오지는 고등학교에 들어간 무렵부터 문학에 푹 빠져 거의 불량소년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통에 어머니 속을 얼마나 끓였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수프를 한 술 드시고는 나오지 생각에 아! 하셨다. 나는 입안에 밥을 문 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사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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