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충 사육 준수 사항"
고막을 울리는 작은 진동 속에서 신정수는 깨달았다. 자신의 목숨이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 어떤 거대한 의지 앞에 값싼 제물처럼 바쳐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예감은 잔인할 만큼정확했다. 여왕은 신정수를 향해 날카로운 앞다리를 휘둘렀다. 신정수의 머리가, 다리가, 팔이, 장기들이 모조리 분리되어 허공을 잠시 유영할 때에야 그는 자신이 방아쇠 한번 눌러보지 못하고 죽었다는 사실을, 그 어떤 현대의학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완벽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왜?
찰나의 부유. 바닥으로 추락하는 머리통에 박힌 두 눈으로 신정수는 여왕의 모습을 좇았다. 여왕은 번데기들 사이로몸을 눕히고 있었다. 번데기 껍데기에 사고가 멈췄다. 고작?
그 순간 번데기를 품에 안고 뛰쳐나가던 강주원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오래전, 신언주가 했던 말이떠올랐다.
"짐승은 다룰 수 없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