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화면에 엄마가 보낸 문자가 떠 있었다.(냉장 포장해서 택배 보냈는데, 오늘 받았니?)엄마는 독립한 내게 이런 식으로 자주 연락해 온다.나뿐만이 아니다. 아직 본가에 사는 마나미한테는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한다. 매일매일 눈에 띄거나 재미있었던일을 동영상으로 첨부해 보내며 친구들처럼 문자를 주고받는다.집 안에서도 밖에서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특별한도시락으로 과거의.어느 곳의 추억을 소환한다
[다 못 먹어서 상한다고. 버리게 된다니까. 아깝잖아.)사실 다 못 먹기는커녕 먹을 생각도 없다. 냉장고 안에처박아뒀다가 다음 택배가 도착할 때마다 버린다. 이번엔새로 받은 쪽을 처박아둔다. 별일 아니다. 교대로 음식물쓰레기를 냉장 보관할 뿐이다. 부엌 찬장에는 용기가 쌓여간다.그야 죄책감 때문에 마음은 쓰리다. 아깝다. 음식을 흘대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억지로 채소를 먹긴 싫다.기껏 자립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내 마음대로 먹고 싶다. 내 인생 아닌가.그런데 - P79
나쁜일이 있어도 나쁜 날은 아니야
-앞으로 쓰고 남은 돈은 다 여기에 모을 거야. 이건누구 한 사람의 돈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야.아이들은 자신들이 돈의 임자라는 말이 실감 나지 않아신기한 듯 탄약통을 쳐다보았다.돈을 모아서 뭐하게?점박이가 물었다.-맞아, 그냥 우리끼리 똑같이 나눠 가지면 되잖아.욕심 많은 짱구도 한 마디 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밥한술에 행복한 앵벌이들이었지만 배가 차고 나자, 생각이달라졌는지 여기저기서 술렁거렸다. 예상 밖의 저항에 동 - P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