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워리의 잔디와 정원은 단정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세심하고 정갈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봄날과 여름날에는 치자 꽃, 목서, 동백, 수선화의 향기가 산책자들에게 자꾸만 정원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고, 정원 마당에는 향기로운 식물들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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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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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는 액자가 붙은 벽과 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디테일이 풍부하고 인물들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알아볼 수 있었다. 그림은 완성도가 높고 생생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 벽의 사람들이 장식이라기보다는 챌리스를 쳐다보는 관중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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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렀는데 성숙한 어른처럼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이있다. 나이는 들었지만 말투는 여전히 거칠고 반응은 여전히즉흥적이다. 조금만 불편해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조금만 억울해도 거친 생각이 먼저 튀어나온다. 그럴 때 우리는 알게 된다.
나이만으로는 어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른에게는 어른만의 언어가 있다. 그 언어는 삶의 무게로 다듬어진 단어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문장에서 나온다. 따라서 진짜 어른이•려면 먼저 말부터 달라져야 한다. 다음의 7가지 언어 사용법은그 변화를 시작하는 가장 단순하고 근사한 연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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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유래혁 지음 / 포스터샵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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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네가 저 수족관에서 일하게 되면 말이야?
"응."
"매일 작은 물고기를 한 마리씩 몰래 훔쳐 와 줄래?"
"물고기를?"
"그래. 헤엄치는 것들 말이야."
"뭐 하려고?"
"바다로 돌려보낼 거야."
"음, 괜찮은 생각 같기는 한데 그 물고기들. 수족관에서바다로 나가면 금방 죽을지도 몰라."
"류이치. 그런 것쯤은 나도 알아. 하지만 평생 구경거리가될 수는 없잖아."
아카리는 어느새 고개를 돌려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눈치도 못 채게 조금씩 조금씩 훔치다가, 마지막에는 저기 저 커다란 고래상어까지 풀어 주고 도망가는 걸로. 어때?"
・좋아. 그럼 나는 글도 쓰고, 일도 하고, 수영이랑 서핑을 한 다음, 매일 남몰래 물고기까지 훔치면 되겠다. 아주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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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쟁반을 집어 든다. 음식에 거의 손도안댔지만, 어차피 배가 그다지 고프지도 않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자꾸 캐묻는 엘라와 계속 마주 앉아 있을 생각은 없다.
쟁반의 내용물을 쓰레기통에 모두 쏟아버린 다음 테이블에앉아 있는 엘라를 뒤로한다. 엘라는 나를 붙잡으려 하지도 않는다. 나는 엘라의 큭큭대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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