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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의 교실 - 세상을 바꿀 초등교실의 마음언어 68
장인혜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0월
평점 :
🌳마음의 보석, 이 책으로 찾아보기🌳
📚"이네의 교실"
인스타그램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책이다. 그래서 나도 관심을 가졌는데, 출판사에서 서평을 부탁하는 디엠을 받고 반가웠다.
책은 받아보니 너무 귀여웠다. 한손에 들어오는 크기에 가벼워서 부담이 없었다. 작정하고 읽으니,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책을 받은지 이틀이나 되어서 미안한 마음도 들어, 오늘은 꼭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자간이나 줄간격이 빡빡하지 않고, 간간히 나오는 삽화들이 귀여웠다. 스토리는 학급의 일년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아이들을 만난 3월부터 헤어지는 겨울까지. 시간적인 흐름이라서인지 교실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네'는 이 책의 작가 이름이었다. 본명은 '장인혜'. 7년차 초등학교 교사다. 그 정도의 경력이면 교육적 의지와 열정이 살아있을 때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나도 덕분에 그 때를 추억해봤다.
첫 부임 때는 퇴근해도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집에 가면 빨리 자고 일어나 다음날 출근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아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파고든다. 그만큼 공감능력이 크다. 작가도 그래보였다. 이 글을 읽다보니 그 시절이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이 정도의 열정은 아니었다 싶어서 지난 시간이 반성되었다.
작가 본인을 '거울', 아이들의 마음요소를 '보석'이라고 비유한 것이 좋다. 책 전체 내용은 68개 인성 덕목에 교실의 이야기를 붙이고, 작가의 의도나 생각이 곁들여져 있는 한 마디로 '잘 차려진 밥상' 같다. 5대 영양소가 골고루이고, 보기도 좋은 진수성찬. 거기에 차린 사람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하니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잘 찾아 제시하고,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으로 녹여서 소화 흡수가 빠를 것 같다. 읽는 사람이 교육과 관련이 없더라도 이건 이해가 잘된다. 그리고 현장 이야기에서 묻어나는 작가의 사랑이 참 예쁘다. 이런 선생님을 매일 만나는 이 반 아이들이 부러웠다.
아이들은 다양한 마음 형태로 만난다. 그리고 주어진 인적 물적 교실 환경에 의해 교육적 변화를 거친다. 그 변화는 교사에 의해서'만'은 아니지만 교사가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담임의 배정에 관심이 많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반 아이들은 담임을 '참' 잘 만난 것이다.
7년차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로서의 노련함과 푸근함이 함께 보인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이야기들. 이 아이들은 소히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인가?'
특히,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도움을 받는다고 표현한 부분과 '협동'을 말한 곳이 공감이 갔다. 남보다 먼저가 아니고, 같이 힘을 모아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가는 활동이 감동적이었다. 학교에서만큼은 아이들에게 꼭 길러주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완벽하게 해내지 않아도 돼'로 알려주는 '너그러움'과 '학년을 올라가면서 자신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자존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분이 공감되었다. 나도 늘 이런 현상들이 안타까웠다.
이 책을 교사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예쁜 덕목들과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스며들면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요즘처럼 힘든 상황의 아이들에게 들려줄 스토리들이 많아서 좋다. 등교하는 날에는 나도 꼭 같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혼자서 계산을 해봤다. 작가의 반 아이들이 26명이니 하루, 한 명에 한가지 보석만 찾아도 일년동안 90일 정도 공부한다면 2,340개가 된다. 그러니 우리 교사들은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가? 내 직업에 대해 더 자랑스럽고, 아이들이 고마워졌다.
교사와 학부모. 어찌 보면 존재의 목표가 같다. 아이들을 잘 자라도록 보살펴주는 것. 그런데도 이상하게 사이가 멀어지는 느낌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찾겠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교육적인 효과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나는 마음의 보석을 가꾸어야하는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네 작가님(@inezzzang ) 책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따라할게요. 감사합니다."
http://www.instagram.com/youm_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