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 노트의 힘 - 책 읽고 난 후 쓰기 습관 들이기
이은정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독서노트의힘 #이은정 #서평

"어릴 적부터 나의 꿈은 교사였다."

이 책을 쓴 이은정 작가의 프로필 첫문장이다.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책에 파묻혀 아이들과 독서교육을 하고자 하는 꿈을 지녔다. 12년차 현직교사이니 아마도 그 희망을 교육현장에서 징하게 펼쳤을 것이다. 이런 소망을 지닌 작가의 책이 궁금했는데, 마침 책을 받았다.

독서 관련 책들은 많다. 아니 속된 말로 널려있다. 그래서 구하기도 어렵지 않고, 내용들도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게 '독서노트'란 단어를 사용했다. 독서록, 독후감, 서평 등의 말은 흔한데 이 단어는 뭐지? 뭔가 달라보였다.

독서노트는 말그대로 읽은 책의 내용을 적는 것이다. 일정한 형식은 없다. 작가는 백지를 주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단, 사전에 독서노트의 큰 틀은 제공해야하고, 그 중에서 읽은 책의 내용이나 본인의 취향에 맞는 양식을 선택해서 활용하면 된다. 선택의 자율성이 보장되니 아이들은 기록 형식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읽고 쓰는 것은 연관성이 높다.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고, 잘 쓰면 이해도가 높다. 더 나아가서 창의성도 유발된다. 작가도 이 점을 강조하고, 아울러 효과적인 독서방법도 6가지 제시한다.

또한, 사고하며 글을 읽어야하고 생각을 글로 적어봄으로써 창의성이 길러진다고 봤다. 이 사고력 신장을 위해서는 독서 후 이루어지는 대화, 쓰기 활동들이 병행되어야함을 강조한다.

독서노트를 작성 후 보관하는 형태는 2가지로 보여준다. 특히, 요즘처럼 랜선활동이 많은 시대에 맞는 하이브리드 관리는 색달랐다. 블로그, 에버노트, 기타 앱을 활용한 방법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건 컨텐츠 시대에 잘 부합되는 안이라 본다.

작성한 독서노트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방법은 6가지다. 그 중 어른들이 이 활동에 대해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실천해야한다는 부분이 와 닿았다. 우리 아이도 내가 책을 보거나, 메모를 하면 오가다 유심히 들여다보는데 어른들이 행하면 아이들은 따라올 것이다.

누구나 내가 좋으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다. 작가도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썼고, 그 노력이 느껴진다. 아주 열심히 썼다. 좋은 점을 강조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이 책을 다 읽으니 아래 네 글자가 머리에 박힌다.

'독서노트'

제목에는 '초등'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독서기록은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노소와 상관없이 필요하다. 나는 책을 읽으면 짧은 시간안에 서평을 완성한다. 그동안 간간히 적어놓은 메모들과 필사가 있어서다. 요즘은 나이 때문인지 읽고 돌아서면 기억이 가물거린다. 하지만, 기록해두면 걱정이 없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쓱쓱 써지고, 지금 이 글도 마찬가지다.

난 우리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란다.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기록의 중요성을 알기에 꼭 그 활동을 요구한다. 독후활동은 부담이 없어야한다. 그래서 다양한 형태를 제시한다. 워낙 좋은 예시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학년성에 맞는 것으로 선별한다. 그리고 참고가능하도록 아이들의 독서록 첫장에 붙여준다. 작가가 말한 큰 틀(가이드라인)이 아마 이런 형태일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공감이 많이 갔다.

기록의 중요성은 역사가 말해준다. 선조들이 적어두지 않았다면 우리들은 지금 과거를 회상할 수 있을까? 다행히 여러 명의 기록들을 비교할 수 있는 여유도 가능하다. 이 효과를 독서에도 적용해보자.

아이들은 쓰는 걸 싫어한다. 아니 어른들도 싫어한다. 하지만 필요하다. 그렇다면 쓰게 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이루어져야하고 그건 지도하는 이들의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록으로 인한 이득을 보는 경험이 어떨까?

"00아, 책 속에 0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뭐지?"
"길이요.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보고 적어뒀어요."

라고 하는 순간 용돈과 폭풍 칭찬? 대신 기억만 하면 탈락하는 걸로. 그러면 아이들이 무조건 적을 것이다. 웃자고 한 말이지만, 뭔가 좋은 게 있어야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그 물은 보는 앞에서 바로 다 빠져버린다. 하지만 콩나물은 자란다.'

이게 교육이다. 즉각적인 효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해야할 일이다. 아이들은 지도와 이끌어줌으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고, 우리는 그걸 믿어야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유용하다.

독서노트를 통한 본인 또는 우리 아이의 성장을 바라는 그 누구라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