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독해 무작정 따라하기 - 단계별로 독해의 기본을 잡아주는 무작정 따라하기 중국어
후홍 & 린다 호 지음 / 길벗이지톡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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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중국어 독해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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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불온열전 - 미친 생각이 뱃속에서 나온다
정병욱 지음 / 역사비평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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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 재직 중인 한국근대사 전공 정병욱 교수의 신작이 나왔다.

이 책은 저자가 국편 근무 당시 식민지기 경성지방법원 형사사건 기록을 보다가 발견했던 네 명(또는 집단)의 기록에서 그들의 행적, 나아가 식민지기 삶의 일단을 그려낸 글이다.

사료에 바탕한 팩트와 그 팩트들을 잇는 저자의 역사적 상상력으로 인해 저자의 말마따나 식민지기 여행이 충분히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복원되고 있다.


저자가 복원해낸 인물 또는 집단은 총 넷이다.

첫째는 시골 출신으로 독립을 열망했던 경성중 엘리트 유학생 강상규,

둘째는 자소작농으로서 식민지권력에 반항적이었던 김영배,

다음은 1930년대 서울 도시화 과정의  경제적 갈등을 반영하는 신설리패와 중국인 노동자,

마지막으로 식민지교육에 모욕을 느꼈던 교사 홍순창과 소학교 학생 김창환과 그 친구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의미에서 불온을 시도하고 드러내고 있다.

하나는 식민지 유산으로서의 불온이다. 중일전쟁 이후 치안유지법으로 조선인의 사상까지 통제하고자 했던 일제당국의 망에 걸린 불온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었을까? 책은 네 사례를 통해 당시의 불온사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어떠한 것도 책을 읽기 전 생각했던, 우리가 지금 시대의 관점으로 간주하는 인상과는 적잖이 다르다.

다른 하나는 방법으로써의 불온이다. 저자는 동료 연구자마저 보다 비중있는 인물, 사건을 연구하라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식민지기 소시민들, 작은 사건을 파헤치고자 했다. 그에 따르면 역사에서 민주주의란 이름 없고 역사 없는 사람들에게 제 이름과 역사를 찾아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머리말 중 인상깊었던 구절을 옮겨둔다.

"식민지 시기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역사 전쟁' 지역이다. 그렇다고 실제 다칠 일은 없고 귀환은 보장된다. 그러니 때론 과감히 헤매고 다른 길로 가보기를 권한다. 길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 여행은 좋은 여행이 아니다."

길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 여행은 좋은 여행이 아니다. 비단 이 책에만 적용되는 게 아닌, 인생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여러 모로 많은 이들이 읽어보았으면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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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으로 읽는 대한민국 - 한국현대사의 그때 오늘
박태균 지음 / 역사비평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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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역사학자 박태균은 최근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연구자 중 한 명일 것이다. 그를 활발하다고 평할 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러한데 하나는 활동 분야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 분야이다책의 머리말에서 저자가 언급하고 있듯이 그는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다양한 부류의 독자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원고를 쓰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점은 비단 이 책뿐만 아니라 그가 쓰는 글들을 유심히 살펴본 독자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동의할 것이다. 또 그는 한국현대사의 특정 시기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해방 후 미군정 시기부터 1960~70년대 경제개발까지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글을 쓰는 흔치 않은 연구자 중 한 명이다.


이 책은 그가 지난 1년간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그때 오늘'이란 칼럼을 바탕으로 수정·보완한 책이다. 해방 직후의 미소공위부터 1979년 부마항쟁까지, 또 주택복권 발행과 권투선수 홍수환의 세계챔피언 등극, 대연각호텔 화재 사건 등 현대사의 다양한 '그때 그날'과 그 의미를 조명했다. 한미관계를 주전공으로 하는 저자의 연구이력답게 요도호 납치 사건이라든지,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조직, 문화대혁명 등 한국사와 관련 있는 국외 소식도 같이 담고 있는 것도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저자의 말마따나 all round player로서의 저자의 색깔이 뚜렷이 드러난 책이라고 봐도 좋겠다.


얼마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종편의 추측성 보도가 논란이 되었었다. 바로 오늘자 기사에는 대통령이 중고생의 다수가 6.25를 북침으로 안다는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역사왜곡을 묵과 못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교과서가 6.25 남침임을 명시하고 있으므로 6.25개전 주체에 대한 중고생의 인식 문제는 왜곡의 문제라기보다, 굳이 구분하자면 교육의 문제일 텐데 그와 별개로 대통령이 역사교육 왜곡 시정을 강조할 때 그가 왜곡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지 다소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누군가는 역사전쟁이라고 표현하듯이 그만큼 역사가, 특히 한국현대사가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 그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역사관을 견지하려면 역시 출발점은 다양한 사실들을 여러 관점에서 알아가는 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 또는 중요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사건들을 복원하고 그것을 통해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역사적 사고를 제시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있다. 다만 책을 훑어보면서 아쉬운 점 하나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5.16군사쿠데타, 헌정을 부인한 박정희정부의 10월유신,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이 누락되었다. 한국현대사에서 이 사건들보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더 중요한가? 사건을 취사선택한 기준은 저자의 판단이겠으나 그런 것은 제시되지 않았다.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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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 조선을 움직인 4인의 경세가들
이정철 지음 / 역사비평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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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에 귀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그리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듯이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성찰을 얻기 위해서일 것이다.

저자 이정철은 이를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로 표현했다. 요컨대 역사에서 지나갔다가

다시 오지 않는 것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17세기를 전후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16세기 중엽에서 17세기 중엽을 대상으로

각각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동법의 아이디어와 실시에 기여했던 4인의 경세가들에 대한 소평전이다.

연대 순으로 율곡 이이, 오리 이원익, 포저 조익, 잠곡 김육이 그들이다.

저자는 대동법으로 박사학위논문을 받았으며, 이를 이미 단행본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이번 책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는 4인의 경세가들의 평전 형식을 통해 그들이 어떤 식으로

조선 중기 당시 직면한 위기에 맞부딪쳤으며, 민생을 주된 화두로 해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해가고자 

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마따마 대동법의 실시과정에서 드러나는 당대 경세가들의 고민은, 민생과 복지국가의 미래를 논하는 현재의 우리들 고민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소 다를지언정 인간 사는 세상의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어떤 고민과 대응을 해나갔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흥미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덧붙인다면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대동법을 배운 기억이 날 것이다. 그러나 임진왜란 후 세제 개편과정에서 중요하게 언급되었다는 기억만 날 뿐 대동법의 배경과 그를 둘러싼 논의, 의의 등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비단 본인 혼자만의 문제일까? 이 책은 딱딱한 교과서를 통해 배워 얼핏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역사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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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 - 족청계의 형성과 몰락을 통해 본 해방 8년사 역비한국학연구총서 34
후지이 다케시 지음 / 역사비평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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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이다.

-족청계의 형성과 몰락을 통해 본 해방8년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의 저본이 된 저자의 박사학위논문은 반대로 부제가 제목(족청 족청계의 이념과 활동)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학위논문을 읽고 이 책을 접했을 때, 학위논문에서 저자가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가 책의 제목이 되었구나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 책은 해방 8년의 공간에서 국가 주도의 강력한 민족주의 이념을 내세웠던, 일정 정도 파시즘(또는 제3세계주의)의 성격을 띠었으며, 그래서 반공을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친미가 아니라 자본주의에 비판적일 수 있었던 족청계의 기원과 모태, 활동과 몰락을 매우 꼼꼼히 분석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과 달리, 휴전 전까지의 한국사회가 친미반공 일변도가 아니었으며, 국제적인 차원의 냉전이 맞바로 한국사회에 이식된 것도 아니었다는 점을 주장한다.

요컨대 해방 8년의 한국사회는 냉전과 반공으로만 단정할 수 없는, 또는 반공으로 대표되는 사상지형이 매우 유동적이었던 '역사적 공간'이었으며, 그러한 역사적 균열의 지점들을 살펴보는 것이 편협하거나 왜곡된, 몰역사적 역사이해로부터 벗어나는 길임을 역설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미덕 중 하나는, 아래 리뷰에도 언급되었듯이, 꼼꼼한 실증과 역사를 바라보는 거시적 시각과 관점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결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긴 30년대(long Thirties)'의 관점이 흥미롭다.

1930년대 자본주의 위기와 그에 대한 대응방식에서부터 파시즘 등 세계사적 흐름과 해방 후 한국사회의 사상적 유동성을 설명하는 방식은, 1945년 이후 한국사를 냉전 일변도로 해석하는 경향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책에서 얘기하는 제3세계주의란 달리 말하면 포스트식민주의에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표면적인 식민통치로부터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 식민주의의 유산이 잔재한다는 점에서(물론 전전과는 다른 방식과 차원에서), 또 그것이 냉전보다 오히려 본질적인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 현대사의 좀 더 다양한 해석을 고민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소중한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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