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 조선을 움직인 4인의 경세가들
이정철 지음 / 역사비평사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역사에 귀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그리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듯이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성찰을 얻기 위해서일 것이다.

저자 이정철은 이를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로 표현했다. 요컨대 역사에서 지나갔다가

다시 오지 않는 것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17세기를 전후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16세기 중엽에서 17세기 중엽을 대상으로

각각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동법의 아이디어와 실시에 기여했던 4인의 경세가들에 대한 소평전이다.

연대 순으로 율곡 이이, 오리 이원익, 포저 조익, 잠곡 김육이 그들이다.

저자는 대동법으로 박사학위논문을 받았으며, 이를 이미 단행본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이번 책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는 4인의 경세가들의 평전 형식을 통해 그들이 어떤 식으로

조선 중기 당시 직면한 위기에 맞부딪쳤으며, 민생을 주된 화두로 해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해가고자 

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마따마 대동법의 실시과정에서 드러나는 당대 경세가들의 고민은, 민생과 복지국가의 미래를 논하는 현재의 우리들 고민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소 다를지언정 인간 사는 세상의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어떤 고민과 대응을 해나갔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흥미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덧붙인다면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대동법을 배운 기억이 날 것이다. 그러나 임진왜란 후 세제 개편과정에서 중요하게 언급되었다는 기억만 날 뿐 대동법의 배경과 그를 둘러싼 논의, 의의 등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비단 본인 혼자만의 문제일까? 이 책은 딱딱한 교과서를 통해 배워 얼핏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역사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