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험의 본질 -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리카르도 일리 지음, 명선혜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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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일리의 회장인 리카르도 일리가 집필한 책으로, 일리 커피와 이탈리아의 다른 명문기업의 사례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딩을 구축한 경영전략을 다룬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건 인칸토 Incanto’. 인칸토란 리카르도가 이탈리아 비즈니스의 기본 철학을 명명한 단어로, 인칸토 비즈니스의 핵심 원칙은 우수한 제품, 독특한 공급망, 최고의 원자재,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헌신이다. 이 핵심 원칙을 구성하는 데에는 11개의 기둥이 있다. 완벽함, 일관성, 아름다움, 진정성, 가족, 단순함, 경작, 정련, 관계, 인내 그리고 놀라움이다. 지금부터 그중 가장 기본이면서도 중요한 요소인 완벽함, 일관성, 아름다움, 진정성을 살펴볼 것이다.

 

첫 번째는 완벽이다. 완벽함은 흠잡을 데 없는 품질을 갖추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함으로써 고객에게 선택받는 방법으로, 제품뿐만 아니라 고객이 완벽함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까지 포함된다. 또한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시간과 노력을 직원들에게 이해시키고, 이는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일관성이다. 일관성은 인칸토 정신과 직결되는 요소로,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회사의 성장을 내다보는 한결같은 태도다.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고수하는 꾸준하고 변함없는 경영 방식은 소비자의 신뢰를 쌓고 충성고객을 만든다. 이때 중요한 것은 브랜드만의 타협 불가능한 일관성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이는 경영 전략에 있어 절대 불가침의 규칙이 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세 번째는 아름다움이다. 감성적인 디자인은 제품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고객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사 제품을 통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이는 브랜딩의 기본이다. 네 번째는 진정성으로, 비즈니스 정체성의 필수 조건이다. 제품 개발, 제조, 마케팅 등 전반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ESG 경영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일리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진심, 자부심이 느껴졌다. 가족을 중시하는 나라인 이탈리아에서 가족 경영이란 어떤 것인지 그 의미도 짚어볼 수 있었다. ‘인칸토11가지 요소 또한 인상 깊었는데, 지면 관계상 모두 다루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일리 커피의 사례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다양한 기업의 예시를 설명하여 풍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브랜딩에 관심이 있거나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일리의 경영 정신이 궁금하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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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수업 -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동섭 지음 / 아트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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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얼굴이 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 그의 그림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미술서적인가 싶지만, ‘반 고흐보다는 인생수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책은 그의 작품보다는 인생을 조명하는 이야기로, 고흐라는 한 남자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나를 돌아보고 통찰하게 하는 인문학적 사유에 가깝다. 이 작품은 몇 년도에 어떤 재료로 그려졌고, 당시에 어떤 평가를 받았으며, 현재 어디에 소장 중인지 등의 단순설명에 질렸다면, 이 책을 펼치고 그의 뒤를 밟아보자.

 

지금 그의 작품은 굉장한 고가에 팔리지만, 고흐는 생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수많은 화가 중 한 명으로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 살았다. 또한 정신이 불안하여 스스로 자신의 귀를 절단했으며, 끝내 단명한 비운의 화가다. 하지만 그는 그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았고, 현실에 지레 겁먹고 무너지기보다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기도 했다. 우리는 짧고 강렬했던 그의 생애를 짚어보며 지금 나의 삶은 내가 원하는 모습인지질문에 답해본다.

 

목차는 총 10장으로, 고흐의 연애, 콤플렉스, 행복 추구, 우정 등 소주제로 나눠서 다룬다. 고흐의 삶에 이어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늘어놓아서 에세이 느낌이 강하다. 고흐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지라 그를 다루는 책이나 전시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와 관련된 서적을 10권도 넘게 읽었기 때문에 고흐의 작품이나 화풍,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식 전달보다는 사색을 목적으로 하는 이 글이 나의 필요와 잘 맞아떨어졌다.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를 공부하고 싶은 초심자보다는, 고흐 고인물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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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청와대 - 이제는 모두의 장소
안충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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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철옹성같던 청와대가 완전 개방되는데 걸린 시간이다. 그동안 집무실을 청와대 밖으로 옮기려 한 대통령은 많았지만, 실제로 청와대가 민간에 개방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5, 드디어 청와대가 전 국민에게 문을 열었고 5개월 만에 2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관람신청을 받자마자 사흘 만에 112만 명의 예약자가 몰려들었다고 하니 청와대라는 공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엿볼 수 있다.

 

그런데, 다들 청와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경복궁 뒤쪽 부지, 지도에 절대 나오지 않는 장소, 우리나라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곳. 일단 떠오르는 건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청와대 관람에 앞서, 더 자세히 알고 가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책, 처음 만나는 청와대. 그야말로 A to Z 청와대 완전정복 가이드북!

 

목차는 총 11장으로, 청와대의 역사부터 곳곳의 모습, 근처 동네 등을 담고 있다. 가독성 좋고 완성도 높은 책이다. 사진, 펜화 등 다양한 사진 자료는 구경하는 맛이 있어 흥미로웠고, 글로만 설명되어 있으면 이해가 힘들었을텐데 지도가 다수 첨부되어서 편리했다. 청와대의 역사부터 주변 동네까지 다양한 정보를 어우르고 있어서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충분하다. 특히 지방에서 청와대 관람을 위해 올라오시는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청와대 관람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강력추천드립니다!

 

p.s. 춘추관에서 살던 흑임자라는 턱시도 고양이는 청와대 개방 하루 전 출입기자의 지인에게 입양되었다고 한다. 따수운 소식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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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 영화관 소설집 꿈꾸는돌 34
조예은 외 지음 / 돌베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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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의 작가, 7개의 작품이 함께 했다.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예은 작가, 날마다 만우절윤성희 작가, 줄리아나 도쿄한정현 작가, 더 셜리 클럽박서련 작가님은 구면이고 김현, 정은, 조해진 작가님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표제작인 캐스팅은 조예은 작가님 작품으로, 작가님 향기가 진하게 배어나온다. 판타지를 가미한, 약간은 기괴하면서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글. “주인공을 정하다 보면 종종 다른 인물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이야기에서만큼은 조연들이 주인공이 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했다던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김현 작가님의 믿을 수 있나요또한 인상 깊었다. 다분히 정치적이고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인데, 바로 그 점에서 취향저격이었다. 글은 AI와 인간이 어울려 살아가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는 약간의 차이 또는 발전이 있는 듯 보여도, 실상은 조금도 변한 게 없다는 걸 일러두고 시작한다. 온갖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진 미래는, 연애 예능으로 모자라 이제는 더 강력해진 스와핑 리얼리티 쇼 시즌3’을 방영한다. 아파트값이 폭등하고, 고위공무원의 스캔들이 터지며, 사고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도 현재와 다를 바 없다.

 

한 가지, 지금과 달라진 모습은 그 세상에는 더 이상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혐오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저 그 대상과 방향이 바뀌었을 뿐. 더 강력해진 혐오는 폭력적인 형태로 ‘AI’를 향하며, 온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다. “‘혐오에는 혐오를이라는 말로 자기를 방어하는 데 익숙해져야 하는 세상. 인간애를 기대하기 힘든 세상. 남녀갈등, 세대갈등 등 오늘날의 뿌리 깊은 몰이해를 보면 그것이 정말로 현실이 될까 두렵다.

 

영화관이라는 하나의 장소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작가들의 상상력이란 참 대단하다. 작품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마주하는 영화관은 사건이 일어난 중요한 배경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삶의 터전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다 좋았다. 영화관은 누구나 추억 하나쯤 가지고 있는, 낭만 가득한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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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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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원제는 The incredible Tide. 직관적인 원어 제목에 비해 확실히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감성 한 스푼이 곁들여졌다. 약간 일본 소설 느낌도 나고? 여자주인공인 라나의 실루엣 속에 갈매기와 파도가 그려진 강렬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해일과 갈매기는 작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이기도 하고, 테두리도 단순히 실루엣이 아니라 라나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초능력)을 간접적으로 묘사한 것 같다. 허블 워프 시리즈는 디자인이 다 훌륭한듯! 행간도 넓고 글씨체도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힌다.

 

알렉산더 케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이지만, 이 책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사실 90년대 생에게 코난이라 하면 떠오르는 게 명탐정 코난이라 미래소년은 초면이다. 처음 들어보는데 오히려 영화를 모르는 채로 소설을 읽어서 더 몰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이야기는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물로 SF소설을 선호한다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무난한 이야기다. 인간의 욕심과 과학기술의 오용으로 전세계를 뒤덮는 해일이 발생했고, 멸망 그 이후의 일을 다루고 있다. 거의 50년 전에 쓰인 글이지만, 현재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이 남 일 같지 않다.

 

배경은 인더스트리아(어른)와 하이하버(아이)의 세계로 나뉜다. 인더스트리아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인간 간의 신뢰가 무너진 세상이다. 그에 비해 하이하버는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이 사는 섬으로, 목가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비운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한껏 머금은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이 인상깊었다. 여자 주인공 라나는 다소 특이한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신력을 집중해서 텔레파시를 보내거나 동물에 빙의하는 것이다. 이 능력으로 작품 속에서 큰 활약을 하지만, 어벤져스 등 요새 나오는 히어로물에 노출이 많이 되어서인지 이런 하찮은(?) 초능력이 귀엽게 느껴진다.

 

지나친 개발과 이익 추구는 독이라는 환경적인 교훈을 바탕으로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인간의 본성을 조명한 것, 하지만 그 속에서도 빛나는 아이들의 희망과 용기, 의지를 강조한 것, 뛰어난 묘사력 등이 좋았다. SF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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