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김준녕 지음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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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이 좋기도 하거니와, 일단 한번 읽으면 멈출 수 없다. 흡인력이 굉장한 압도적인 서사다. 디테일한 묘사와 잘 짜여진 배경설정도 한 몫한다. 하지만 뼛속까지 문과생이 보기에도 과학적 논리가 떨어지는 허술함이 몇 군데 눈에 띄었던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는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다. 사람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소설가에게 꼭 필요한 재능은 타고났으니 차기작에서는 충분한 사전 조사를 거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반전에 소름이 끼쳤으나, 300페이지 넘게 주인공과 같이 막 너머를 보고 달려온 만큼 용두사미적인 결말이 약간은 아쉽기도 했다. 장대한 서사에 비해 급마무리된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작가님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책장을 덮는 순간 몰려오는 이 허무함, 까지가 작품인 거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운명희망이라는 두 키워드도 인상깊었다.

 

그리고 기후위기, 환경 문제가 촉발한 생산성과 식량, 권력과 계급,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까지. 현 인류가 마주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과하지 않으면서도 확실히 의미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 디스토피아물 SF를 선호하신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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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기술 (리커버)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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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하는 생각은 삶을 바꾼다. 그리고 나를 규정하는 것은 생각이 아닌 행동이다. 그러니 생각과 동시에 행동으로 옮기고, 변화를 선도해보자. 이걸 정말 실감한 게, 최근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한 명이 나에게 정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난 원래 비생산적인 행동을 즐겨 하는데, 그 친구는 정말 선하고 부지런한데다 항상 미래를 생각하는 멋진 친구라서 옆에 있으면 내가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요즘 그 친구를 본받아서 이것저것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바뀌어가는 내 모습이 뿌듯하다. 지금처럼 현실에 안주해서는 나를, 삶을 바꿀 수 없다. 변화를 쟁취하고 싶다면 불확실성을 향해 comfort zone 밖으로 한걸음 나아가라.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라. 당신은 바뀔 수 있다. 오직 당신만이, 당신을 바꿀 수 있다.

 

“<시작의 기술>을 읽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11리뷰를 시작한다!”

 

1. 나는 의지가 있어

2.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3. 나는 할 수 있어

4.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해

5.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6. 나는 부단한 사람이야

7.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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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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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훨씬 성숙해져서 돌아왔다. 암투병을 이겨냈다고 해서 내가 이렇게 아팠다, 힘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았다. 모든 암환자들 파이팅!’ 이런 무책임한 말 안 해서, 투병에 대한 이야기보다 평소 그의 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마음에 와닿았던 것 중 하나는 당신 인생의 일곱 가지 장면이다. 삶을 일곱 가지 장면으로 요약하라고 했을 때 나라면 무얼 골랐을까.

 

p.s. 그리고 보통 사람 최은희 씨에 대하여.

이 글을 읽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그녀와 같이 아파했고, 그녀의 마지막을 추모했으니 그대 부디 그곳에서 편안하시길.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 Karl Paul Reinhold Niebu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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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 마지막 3년의 그림들, 그리고 고백 일러스트 레터 1
마틴 베일리 지음, 이한이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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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반 고흐 단독 전시회가 여러 번 열렸을 정도로, 수많은 화가들 중에서도 특히 반 고흐에 열광한다. 저자인 마틴 베일리는 미술전문지 기자이자 반 고흐 전문가이다. 그는 여러 차례의 반 고흐 전시회를 기획했고, 고흐 관련 저서를 썼다. 이 책에는 반 고흐가 쓴 수많은 편지 중 주요한 109통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림뿐만 아니라 스케치도 엿볼 수 있어 반 고흐의 팬이라면 무조건 소장해야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흐는 마땅한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했지만 결국 동생 테오의 도움으로 화가가 되었다. 편지 내내 이어지는 그림 이야기를 보면 그가 얼마나 그림 그리는 일에 진심이었는지 느껴진다. 그가 편지에 첨부한 스케치에서 그의 구상, 습작 과정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또한 편지에 언급된 그림이 글 옆에 첨부되어 번호가 매겨져 있어서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고흐는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이 담길 액자, 작품끼리의 구성과 배치 등 다양한 외부요소에 신경 쓴 디테일장인이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작품에만 몰두하며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그림을 그려낸 워커홀릭이기도 했다. 강렬한 원색의 터치로 생동감이 넘쳐 흐르는 고흐의 다채로운 그림을 완성품뿐만 아니라 스케치로도 볼 수 있는 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책 본문 재질이 매끄러워서 책장 넘기는 촉감도 좋고, 무엇보다 수록되어있는 수많은 작품들을 선명한 화질로 음미할 수 있었다. 또한 편지글 특성상 구어체가 다수라 가독성이 좋으며 글이 빽빽하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자기 전에 1챕터씩 읽으며 그림을 감상하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숙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림으로 태교하는 임산부에게도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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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의 마음 - 나를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일하는 법에 대하여
이다혜 지음 / 빅피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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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나는 또 일을 해야만 한다,

지치지 않고 계속 일을 사랑하려면-”

 

출근길의 주문이다혜 작가의

나를 잃지 않으며 꾸준히 일하는 법

 

 

개인적으로 어떤 글을 읽고 기존의 생각에 변화가 생기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주관이 뚜렷한 편인데 그 생각을 고쳐먹을 만큼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퇴근길의 마음은 나에게 좋은 책이다. 아직 사회생활을 해 보지 못해 미숙하고 어리숙한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습관의 역습챕터도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고 해도, 그것이 고착화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듣고 띠용했다. 맞는 말이다. ‘고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 번씩 refresh할 필요가 있다. 안전하고 좋은 길만 고수하기보다는, 가끔은 불확실하지만 새롭고 낯선 길로 나 자신을 던져보자.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길이 눈 앞에 펼쳐질수도!

 

건강한 질투라는 워딩 또한 인상깊었다. 작가님의 질투는 남을 시기하는 마음이라는 사전적 정의와는 달리, 질투의 대상이 되는 누군가를 응원하면서 본인을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채찍질하는 도구가 된다. 세상에 이런 다정한 질투만 있으면 좋을텐데!

 

퇴근길의 마음이라는 제목답게, 회사 또는 사회생활,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 맞닥뜨릴 수 있는 일을 많이 담고 있다. 그리고 특정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태도나 방법을 말하기도 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듯. 나를 지키며, 지치지 않고 일하고 싶은 모든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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