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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만화가, 차니 거북이 만동화 문고
최금락 지음, 박해찬 그림 / 거북이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참  좋은  책을 만났다. 

 초등학생이 만화가가 된 이야기라는 소문을 듣고 궁금해서 구입을 했다. 

책을 펼칠 때는 '얼마나 잘 그렸길래?' 하는 호기심이 일었는데 찬찬히 읽다 보니 마음에 와 닿는 울림이 크다.  

미술시간에 친구얼굴을 빨간색으로 칠하고 '그리는 사람 맘'이라고 하는데 선생님께서는 보는 사람이 행복하고 즐거우 면 더 좋을 거라고 하신다. 

아 ! 사랑스러운 요즘 아이들. 맘대로 그리는 당당함이 부럽다. 난 왜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만 고민했을까?  

해찬이는 이담에  커서 많은 이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어른이 될 것 같다. 본인이 먼저 즐거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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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PD의 논어오디세이 1084
오성수 지음 / 어진소리(민미디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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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다니는 치과는 도서관이다. 새책도 많고 집에 빌려도 간다. 나도 치과에서 책을 빌려 온다. 베스트셀러로 한 번 보고싶기는 한데 어쩐지 돈 주고 사서 보기는 아까운 책을 빌리기도 하고 비싸서 사보기 버거운 책도 빌려 온다.

이 책은 책값도 만만치 않았지만 표지가 딱딱해서 엄숙한 하드보드가 아니라 페이퍼백이라 좀 부담이 없게 다가왔다. 그리고 제목이 왜 1084인가 했더니 이 책의 전체 쪽수가 1084쪽이라서 그렇게 붙인 게 재미있었다.

 또 치과에서 언제 반납해야 하느냐고 했더니 다 읽으시고 반납하란다.

 어찌 이리 좋을 수가......

6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인문사회쪽으로 학교 다녔거나 한 사람은 누구나 조금은 접해보았을 논어.

나도 권영대선생님께 '논어초'를 배운 게 생각났다.

박자를 맞추어 옛날 서당에서 글을 읽듯이 읽게 하셨던 선생님. 흰운동화를 신고 다니시던 선생님은 그때 이미 고전은 낡은 게 아니라는 걸 깨우쳐 주셨다.

추억과 함께 가져온 오피디의 논어를 두 달에 걸쳐 읽었다. 사실은 마음 먹고 읽으면 금방 해치웠겠지만 매일 20분 정도만 읽으며 하루를 정리하니 논어가 생활 속에 녹아드는 느낌이다. 공자님이 친구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도록 만드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때론 공자님 험담? 도 하면서 안회나 자로 이야길 하는 오피디의 주해는 정말 '온고지신'이다.

그런데 알라딘에 보니 리뷰가 하나도 없어 깜짝 놀랐다.

 '내가 첫 리뷰를 쓰는 행운을 얻었군.' 

아쉬운 것은 이 책이 1084쪽이다보니 너무 무거워서 절대 외출시에 못가져 간다는 점이다.

내 책이라면 진즉에 분철을 해서 장동건이나 올랜도 볼룸으로 표지를 붙여갖고 다녔을텐데......

많은 사람들이 만만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진 내용인데 이왕이면 서너권으로 나누어서 만들었으면  좋지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좋은 말만 하자니 어쩐지 좀 낯간지러운 것 같아 하나 꼬집자면 지은이가 너무 세상 돌아가는 일에 그러니까 정치하는 분들에 '인'하지 못한 것 아닌가싶다.

논술 때문에 논어를 한번 봐야겠는데......하는 친구들은 한번쯤 슬슬 건너뛰며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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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탈출 넘버원 1 - 서바이벌 과학 학습 만화 위기탈출 넘버원 1
에듀코믹 구성, 차현진 그림 / 밝은미래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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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또 만화니?"

아이와 서점에 가면 어떤 책을 살 것인지에 대해 맞서게 됩니다.

엄마인 저야 조금이라도 돈이 덜 아까운 책- 학습에 도움이 될만해 보이거나 교양이라도 좀 쌓일만한 책-을 고릅니다.

 반면에 아이는 어쩌면 그렇게 제 맘에 안 드는 책- 산만해서 집중력을 떨어뜨릴 것 같은 책, 어설픈 그림들로 꽉꽉 채워져 있고 활자는 별로 없는 책, 채팅용어로 도배를 해서 제 3세계언어를 접하는 듯한 책.....-들을 콕 집어 오는지요.

더구나 이번에 아이가 고른 책은 비닐커버로 씌워져 있어 내용을 살펴 볼 수도 없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사니?"

결국 제가 고른 좋은 책 두 권만 들고 계산대로 가려는데 아이가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한 아이 앞에 가서 움직일줄 모릅니다.

중학생쯤되어 보이는 한 아이 옆에서 제 아이가 고개를 늘여 빼고 서 있습니다.

세상에, 남  먹는 것 쳐다보는 게 추접스럽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남 보는 책 훔쳐 보는 것도 별로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더구나 그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애는 제 아이가 성가신지 책장을 의도적으로 거칠게 넘기는 것 아니겠어요?

약이 바짝 오른 저는 아이를 끌고 구석으로 가서 조용히 물었습니다. 무슨 책이냐고.

아까 그 책이었습니다. 비닐로 싸인.

'아니 그렇다면  그 아이는 비닐을 몰래 벗기고......?'

그건 아니고 견본용 책이었습니다.

속이 쓰리지만 제 아이가 추접해지는 게 싫어서 책을 사 들고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이게 꽤 괜찮은  책이네요.

학교, 집, 거리 어디서고  위험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되겠어요.  사실 책에 나오는대로 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마음자세만  갖춰도 어딥니까?

제가 텔레비젼을 잘 안 봐서 몰랐는데 이미 방송도 좋다고 많이들 보나봐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슬쩍 말을 흘립니다.

"다음에 2권도 나오면 사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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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365일 영어 한마디 - 아이 성적 쑥쑥 올려주는
신예리 지음, 원동희 감수 / 넥서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거 왜 안 열리지?"

딸기잼 병 뚜껑이 안 열려 아이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주경아, 이거 좀 열어 줄래?"

"Sure. It's a piece of cake."

"뭐라구? 케Ÿ揚?어쩐다구?"

"I can do that with my eyes closed."

'뭐야, 내가 영어 못 한다고 놀리는 건가?'

"헤헤, 엄마, 당황했지? 식은 죽 먹기라는 영어식 표현이야! It's a piece of cake."

솔직히 영어라면 좀 그렇습니다.  수학은 그래도 옛기억을 더듬어가며 참고서에 나온 풀이 등을 참고하면

폼나게 설명이 가능한데 영어는 쉽지 않더라구요. 물론 열심히 공부하시는 주부님들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조금 복잡한 저의 표정을 읽었는지  아이가 이 책을 내밀며 말합니다.

"재밌어, 읽어 봐, 엄마두."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습니다.

진즉에 이런 책이 있었다면 나도 영어를 훨씬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다음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짜증을 내는 아이에게 당장 한 마디 써먹었습니다.

"Don't let it get to you."

"Relax, honey. And just tell me why."

아이는 열심히 외웠지만 유창하지 못한 내 발음에 웃음을 터뜨리며 책을 가져다가 뒤적입니다.

도대체 엄마가 어떤 페이지에 나오는 영어를 말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게지요.

아이가 제대로 알아 듣지 못했다손 치더라도 이만하면 성공한 거지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영어 잘 못하는 엄마도 아이의 영어공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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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읽어도 재미있는 우리 이야기
남정훈 지음 / 어린른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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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 옛날이야기를.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께 듣던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생각하며 서정오님의 이야기책을 읽어 주면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하지만 바쁜 엄마, 아빠들이 매일 밤 책 읽어 주는 게 녹녹한 일은 아니다.

아이들은 삼십 분이 넘어도 눈을 더 또랑또랑 뜨고 이야기를 조른다. 엄마가 오히려 졸립다.

그런 아이가 혼자 즐길 수 있게 만든 책.

정말 고맙다.

그림책으로 된 것은 이미 거의 다 섭렵했지만 아직 작은 활자만으로 된 서정오님의 책을 즐기기에는 조금 무리인 우리 아이에게 정말 알맞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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