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넘버원 1 - 서바이벌 과학 학습 만화 위기탈출 넘버원 1
에듀코믹 구성, 차현진 그림 / 밝은미래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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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또 만화니?"

아이와 서점에 가면 어떤 책을 살 것인지에 대해 맞서게 됩니다.

엄마인 저야 조금이라도 돈이 덜 아까운 책- 학습에 도움이 될만해 보이거나 교양이라도 좀 쌓일만한 책-을 고릅니다.

 반면에 아이는 어쩌면 그렇게 제 맘에 안 드는 책- 산만해서 집중력을 떨어뜨릴 것 같은 책, 어설픈 그림들로 꽉꽉 채워져 있고 활자는 별로 없는 책, 채팅용어로 도배를 해서 제 3세계언어를 접하는 듯한 책.....-들을 콕 집어 오는지요.

더구나 이번에 아이가 고른 책은 비닐커버로 씌워져 있어 내용을 살펴 볼 수도 없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사니?"

결국 제가 고른 좋은 책 두 권만 들고 계산대로 가려는데 아이가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한 아이 앞에 가서 움직일줄 모릅니다.

중학생쯤되어 보이는 한 아이 옆에서 제 아이가 고개를 늘여 빼고 서 있습니다.

세상에, 남  먹는 것 쳐다보는 게 추접스럽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남 보는 책 훔쳐 보는 것도 별로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더구나 그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애는 제 아이가 성가신지 책장을 의도적으로 거칠게 넘기는 것 아니겠어요?

약이 바짝 오른 저는 아이를 끌고 구석으로 가서 조용히 물었습니다. 무슨 책이냐고.

아까 그 책이었습니다. 비닐로 싸인.

'아니 그렇다면  그 아이는 비닐을 몰래 벗기고......?'

그건 아니고 견본용 책이었습니다.

속이 쓰리지만 제 아이가 추접해지는 게 싫어서 책을 사 들고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이게 꽤 괜찮은  책이네요.

학교, 집, 거리 어디서고  위험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되겠어요.  사실 책에 나오는대로 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마음자세만  갖춰도 어딥니까?

제가 텔레비젼을 잘 안 봐서 몰랐는데 이미 방송도 좋다고 많이들 보나봐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슬쩍 말을 흘립니다.

"다음에 2권도 나오면 사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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