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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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홉살에 이 세상을 접한 것을 글로 쓴다. 먼저 웃음이 나온다. 9살에 뭘 안다고...? 내 주위에 9살짜리가 세상을 나름대로 바라보며 평가한다는 생각을 하면 좀 우습지 않은가? 그런데 이 책에서 우리는 9살짜리 아이의 너무나도 순수한 시선을 통해서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 사이의 서열싸움이나 산골짜기 맨 꼭대기에 살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서민들의 애환, 그리고 아홉살에 느낀 순수함이 잔뜩 묻어나는 풋사랑에 이르기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근데 이 책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면 좀 우울해진다. 저자의 9살에는 많은 사건도 있고 뛰어난 기억력 덕택으로 이렇게 책까지 만들었는데 나는 무엇인가? 사실 나의 기억속에서 9살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10살부터의 기억은 좀 있는데 그 전까지는 없는 듯하다. '위기철'처럼 책은 못 쓰더라도 추억으로라도 남아있으면 좋을텐데...이 점에서 저자가 부러워진다.

지금의 내 나이가 22살이니 9살 인생에 13년을 더한 셈이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변했는지...그 변화는 좋은 것인지.....그리고 앞으로 13년이 더해진 35살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지...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본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유쾌한 이 책을 읽다보니 별생각을 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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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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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은 우리에게 상이한 감정을 가져다 주는 나라이다. 아직도 그들은 망언을 하고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과거의 침략사를 반성하고 있지 않기에 일본을 좋은 이웃으로 여기기에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이웃하고 있는 국가로 공동월드컵까지 치른 일본을 마냥 좋지 않게 바라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런 복잡한 시각을 조금이나마 논리적으로 일본인을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류학자로서 일본을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 그녀는 일본인 포로, 재미일본인, 일본 방문의 경험이 있는 외국인을 인터뷰하고 관련서적을 참고삼아 이 책을 집필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에는 서양인의 약간은 오만한 시선이 다른 책에 비해 들한 편이다. 가보지 않아서 오히려 조심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는 듯하다.

우선 일본인의 특성으로 든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국화와 칼'로 대변되는 일본인의 이중성이다. 천황의 명령이라면 자신을 희생하는 그러나 자신의 희생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민족, 수치에 의해 사회에 유지되는 특이한 구조를 지닌 사회...같은 동양인으로서 우리도 일본을 이해하기 힘든데 하물며 서양인의 눈에도 더 했을 것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일본인의 특성을 '온'의 개념에 입각해서 설명한 부분이 맘에 들었고 일본과 서양의 사회적 동인을 밝힌 부분도 상당히 논리적이었다. 일본은 '수치'(shame)의 문화이고 서양은 '죄'(guilt)의 문화로 파악하고 현상을 분석한 것은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암튼 이 책이 50년 전의 일본이지만 현재에도 볼 수 있는 일본인의 색깔을 느끼게 해주는 유용함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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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양장)
이케다 가요코 구성, C. 더글러스 러미스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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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100명' 이라는 가정에서 시작된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우리는 항상 불만에 둘러싸여 있다. 남보다 돈이 없고, 집이 좁으며, 차가 작다....등등의 비교를 하면서 남보다 열등하고 보잘 것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 발견은 나를 어제보다 나은 발전을 이루기보다는 그야말로 비참한 나를 발견하는 것에 그친다. 가뜩이나 힘든 세상살이에 이는 좌절을 하나 더 안길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미처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많은 사실이 있다. 우리가 비교하는 사람은 이 지구에서도 좋은 환경을 지닌 사람이란 점이다. 아직도 식량걱정에 시달리는 사람들, 전쟁의 와중에서 목숨조차 지키지 힘든 사람들, 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지구에서 우리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 내가 지닌 보잘 것 없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그들에겐 우리의 지금 불평이 '배부른 자의 탐욕'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들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생존조차 힘든 이들에게 인간적인 삶은 희망사항이다. 그들의 희망을 이미 지닌 우리들은 행복한 것이 아닌가? 난 이 책을 보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대학교육을 받은 1명이라는 사실, 컴퓨터를 소유한 2명에 속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지금의 나에 만족하는 마음을 지녀애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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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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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나 여성(주로 아줌마)이 쓴 글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인데 책 내용이 너무나 감성적으로 흘러서 그런 것 같다. 눈물도 별로 없고 화가 나더라도 그냥 속으로 삭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나이기에 감성적이란 글을 더욱 피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우여한 기회에 이 책을 알게되었고 '읽을까 말까?' 하는 몇 번의 갈등 끝에 읽었다. 우선 난 '장영희'라는 사람을 잘 몰랐는데 그래도 대학교수인데 장애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너무 특별했다. 목발에 의지해야만 이동이 가능한 몸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영문학을 가르친다는 것만도 보통 일이 아닐터인데 이렇게 잡지에 글도 쓰고 책도 펴낸다는 것은 많은 노력을 요하는 일이기에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저자가 장애를 지니고 있기에 이 책에 실린 글에는 장애를 지니고 있기에 세상을 슬프게 바라봐야 하는 저자의 모습과 이를 이겨내려는 의지의 치열한 전쟁터를 연상시킨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글에서는 이런 냄새가 나지 않으나 글을 읽다보면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든다.

이 글을 보면서 장애를 지닌 저자가 이를 잘 극복한 것은 너무도 존경스러운 모습이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장애를 이기지 못한 채 쓰러져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매우 유명하신 아버지오 인해서 일반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유학도 가는 등 많은 혜택을 입어서 현재에 이르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저자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꿈일 뿐이다. 저자의 이야기가 더 이상 특별한 내용이 아닌 많은 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인생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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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는 해냈어요
김규환 지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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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난 이 사람이 '성공시대'에 나왔다는 것을 몰랐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었고 표지의 저자가 짓고 있는 표정이 진짜 뭘 해낸 것 같아 보여서 읽게 되었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일게 되었지만 이 책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김규환' 이라는 한 인간을 마음속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가난한 강원도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서 '명장'이라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가 행한 모든 노력은 너무 대단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냥 '대단하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저자의 인생에서 어려움은 많았는데 그 때마다 그를 버티게 해준 것은 바로 이 한마디인 것 같다. '목숨을 걸고 노력하면 이 세상에는 안되는 것이 없다.' 노력도 그냥 적당히 하는 노력이 아닌 정말 죽음을 각오한 노력, 나의 모든 것을 내가 이루려는 것에 바치는 노력이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한국최고의 명장, 5개국어를 구사하는, 가정, 회사에서 존경받는 지금의 '김규환'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성실하게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그의 성공이야기...그의 특별하지는 않지만 우리들의 눈에는 특별한 그의 성공담을 읽어보자. 아마도 공부를 하거나 직장에서 일하는 나의 눈빛이 먼저 변한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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