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제공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통제형 육아? 방임형 육아?나는 어떤 엄마인지 알고 계시나요.설렁설렁 편하게 키우고 싶지만 매 순간 심장이 벌렁벌렁. 내 아이 일에 있어서만큼은 쿨해지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내 모습을 펭귄 엄마를 통해 객관화하고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오! 마이 베이비]이정은 글그림 | 노란돼지아기 펭귄이 태어났어요. 펭귄 엄마는 어느 엄마와 다를 것 없이 아기 목욕, 이유식, 빨래, 산책에 여념이 없어요. 이제 아기 펭귄은 어엿이 자라 어린이(?) 펭귄이 되어 수영을 배워야 해요. 그런데 바다에 가기까지 엄마의 눈엔 길이 너무 험난하네요.“세상은 너무 위험하단다. 엄마가 다 해 줄 테니 넌 가만히 있으면 돼.”이만큼 정성스러울 수 있을까요. 엄마는 자식을 금지옥엽, 애지중지하며 모든 위험으로부터 아기 펭귄을 차단합니다.그런데 맙소사!너무 감싸안고 있어서 아기 펭귄 날개가 옆구리에 붙었어요....설상가상으로 아기 펭귄은 날개가 붙은 채 바다에 떨어집니다. 엄마의 울타리를 넘어간 아기 펭귄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자기 때문에 날개가 굳은 자식을 보며 엄마 펭귄은 수백 가지 감정이 들었을 것 같아요. 저도 감정이입이 되어서 미안함과 자책감에, 이제 아이를 놓아줘야 한다는 두려움까지 들었어요. 다치면서 자라는 게 아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선까지 믿어줘야 할는지요^.T 엄마에게도 놓아줄 용기가 나도록 성장이 필요해요. 아이의 좌절을 손놓고 바라본다는 건 쉽지 않지만, 아이에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력은 세상을 살아갈 원동력이자 생존방식이라고 해요. 이를 제한하면 아이는 더 이상 스스로 성장할 수 없겠더라고요.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이게 내 아이의 날개를 굳게 한다는 걸 염두해야겠어요.저희집 아이도 아기 펭귄을 엄마를 잃을 땐 심각했지만 이내 바다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버렸어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항상 기억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보아요b펭귄이라는 귀여운 캐릭터와 만화 구성의 흥미로운 그림.실감 나는 표정 묘사와 변화무쌍한 텍스트 덕분에 이야기의 생생함이 살아있는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 아기 펭귄을 잃은 엄마 펭귄의 참담한 표정이 마음이 아플 정도로 공감되어서 인상이 깊게 남아요.엄마의 역할과 울타리의 존재 방식, 내면 성장을 고민하며 재밌게 읽었어요. 어떤 이유로든 육아에 불안을 느낀다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으로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