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제공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이제는 내 할머니가 아니라 내 아이의 할머니, 그러니까 엄마가 먼저 떠오르는 책이에요. 저희집이 혜나네 집처럼 3대가 같이 살고 있거든요. 저에게 혼나면 쪼르르 할머니에게 달려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흐뭇하게 읽은 어린이 동화입니다. [내 편이 되어 줘]노형진 글 방현일 그림 | 바나나북초등학교 4학년인 혜나는 엄마 대신에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습니다. 그런데 보살핌보다 잔소리를 더 받는 것 같네요. 아침마다 시끄러운 전쟁을 치른데다가 오후에는 할머니가 집에 안 계셔서 서러움이 터집니다. 하지만 엄마에게 아무리 토로해도 엄마는 할머니편^^ 할머니도 혜나의 힘든 점을 몰라주고 엄마 편만 들어요. 혜나는 지꾸만 집을 비우는 할머니를 찾아 나서다가 할머니의 은밀한 취미생활을 목격합니다. 바로 댄스! 할머니와 혜나는 엄마에게 비밀로 하고 함께 공연 준비에 매진하지만 곧 탄로가 나버리죠.혜나는 혼날 줄 알았지만 자기 편을 들어주는 할머니가 의외면서도 정말 든든했어요. 혜나와 할머니는 단짝이 될 수 있을까요? 엄마는 이제 누구 편일까요?혜나네 아침이 저희집과 매우 비슷했어요. 아침이 되면 모두 어리광쟁이가 되는지, 저희 첫째도 아침이면 ‘엄마 회사 가지마’, ‘엄마가 어린이집 데려다 줘’하며 엄마를 잡아요. 엄마는 가슴이 미어지지만 할머니의 입장에선 잔소리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상황ㅎㅎ..할머니와 함께 살다보면 예쁨만큼 잔소리도 많이 받죠. 아무래도 가끔씩 놀러오는 손주랑 같이 살아서 챙겨줘야 하는 손주랑은 다르니까요. 그런데 더 오래 붙어있으면서 간섭할 것과 가르칠 것이 많아지다보니 사랑이 잔소리에 가려지는 것 같아요. 일정대로 해야할 것만 챙기는 일상일지라도 단비같은 응원의 말이 필요할텐데 말이죠. 무척 속상해하는 혜나를 보고 깨달았어요.물론 할머니도 마찬가지에요. 가장 역할을 하며 엄마를 기르고 난 다음 손주까지 기르시는데 삶의 낙이 필요해 보였어요. 그래서 서로 외로웠던 두 사람이 함께 춤추며 가까워지는 모습이 더 감동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아요.ㅇ 공감이 모든 갈등 해결의 키라는 것ㅇ 잔소리로 사랑을 포장하지 말 것ㅇ 꿈과 노력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여러 다짐과 감정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4학년 혜나의 마음인지, 엄마와 할머니의 잔소리가 서운했어요. 평소에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으로 사랑을 표현해야겠어요. 당연히 할머니의 삶도 응원하구요.각자의 삶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혜나 가족이 멋있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혜나와 혜나 할머니, 일하는 혜나 엄마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내 편이 되어 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