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삶을 살면서 고통을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행위들은 또다른 고통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혹은 줄곧 괴로워하며 스스로를 고통 속에 가둬두기도 한다. [마음 해방]은 마음이 몸과 생각이라는 번뇌에서 벗어나 한없이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곽정은 저 | 웅진지식하우스누구에게나 ‘오늘’이 온다. 하지만 모두가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는 않다. “현존”이라는 단어에 집중을 할 때다.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는 인터넷 소식에 나는 얼마나 시간을 뺏겼던가, 매일 할 수 밖에 없는 육아로부터 얼마나 떠나고 싶었던가. 나의 몸은 아이 옆에 있지만 현존하지 않은채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소홀한 셈이다.사람을 미워하는 순간에도 나는 나로 살지 못했다. 미운 사람을 위해 나의 시간과 마음을 쓰는 것이 얼마나 낭비인지를 알면서도, 내 감정에 충실할 뿐이었다. 하지만 싫은 이를 포함한 모든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을 아끼는 일이자, 내가 현존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현존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행위들도 필요치 않다. ‘행위’로서의 나가 아니라 ‘존재’로서의 나도 충분한 것이었다. 나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멋질 수 있단 것을 깨달았고 그것도 제법 흡족하게 해내고 싶어서 명상에 관심이 생겼다. 이로서 점차 나는 나를 증명하기 위한 행위로부터 해방될 것이다.작가가 인용한 경전의 일부는 글로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의미들로 가득하다. 다른 공부와는 다르게 스스로 겪어봐야만 터득할 수 있는 지혜였다. 이를 작가의 이야기들로 들으니 열반으로 가는 길의 초입 정도는 찾은 기분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경전을 몸소 체험하고 받아들인 이의 값진 경험담이다. 설명하기 어려웠을 심경의 변화가 쉽고 정확한 워딩으로 온전히 전달되어 왔다.어릴 적 나는 생각과 고통이 많은 사람이었다. 답을 찾지 못해 덮어버린 나와 다르게 작가는 고행의 길을 수련했다. 한 번 읽은 것만으로는 내 마음 속 화가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만큼 작가가 도달한 경지는 경이롭다는 뜻이다. 움켜쥐는 자가 아닌, 전달하는 자의 선하고 거대한 영향력을 보았다. 책을 통해 해방된 마음이 널리 전달되어, 좀 더 웃기 좋은 사회가 되기를 작게나마 소망해본다.<출판사의 제공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