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 라임 청소년 문학 62
실비아 맥니콜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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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서 어떻게 죽을 운명인지 안다면, 이를 피할 수 있을까? 나보다 먼저 죽은 반려견까지 살려야 하는 더 어려운 상황이라면? 게다가 시시때때로 이전과는 다른 미래가 펼쳐진다... 매 선택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긴장감이 매력적인 청소년 문학소설이다.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
실비아 맥니콜 저 / 이계순 역 | 라임

개를 잃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그 공허함이 얼마나 큰지. 주인공 나오미는 애써 슬픔을 떨치고 바깥으로 나갔지만 호숫가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별안간 일주일 전으로 돌아갔다. 이번만은 반려견 디젤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손목시계는 호숫가에서 목숨을 잃었던 그 날 그 시각에 멈춰있었다. 계속해서 불쑥 다가오는 위험에 마음도 놓을 수 없다. 언제쯤 주인공 “무리”는 안전해질까?


나오미는 예전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하며 이미 한번 일어난 운명을 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운명은 보란듯이 전혀 다른 장소와 시간에 정확히 똑같이 덮쳤다. 피할 수 없는 운명만큼 공포스러운 것이 있을까. 그럼에도 개와 주인공 모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믿을 만한 친구 “모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건에게 수영을 배우고, 모건을 통해 개를 훈련시켰다.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모건이 곁에 있었고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 우정이 운명을 바꾼 놀라운 이야기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곁에 있는 사람들로 인해 운명이 결정되는지도 모르겠다. 친구와 생각을 공유하며 행동반경을 정하기도 하고, 친구의 제안에 응하며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누구와 가까이 지낼지 마음 먹는 것도 나의 선택이겠지만, 주변인물이 내 운명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인간관계가 소중해졌다. 내가 걸어온 역사의 길이 내 사람들과 모두 함께 쌓아온 운명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운명이야”
혹은
“결국 이럴 운명이었어”

“운명”은 낭만적이면서 무기력한 단어이다. 이처럼 긍정과 비극을 동시에 담은 단어가 또 있을까. 분명한 건, 죽음 이전의 삶으로 다시 되돌아간 나오미는 더이상 운명이란 이름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매순간 운명을 개척하는 우정을 쌓을 것이다. 노력과 시도가 결과를 바꿔줄 것이라 믿으며 쉽게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책은 커다란 자산을 남겼다. 시간과 선택, 사람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다. 원치 않는 상황에서도 늘 의지를 잃지 않길 바라며,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 책이었다.

<출판사의 제공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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