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 참는 법은 알아도, 울고 웃는 법은 잊은 엄마를 위한
신지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가 되면 처음 느끼는 감정도 생기고
감정을 억누르거나 격해지는 때도 많아진다.
그렇게 이름표가 아직 없는 다양한 감정을 만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내가 된다.
하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내 아이를 만났다고 해서
기쁨과 환희만 가득찬 것이 아니기에,
더이상 혼란스러워지기 전에 감정을 차곡차곡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엄마도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 참는 법은 알아도, 울고 웃는 법은 잊은 엄마를 위한
신지현 저 |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엄마도 감정이 있다.
심지어 그 누구와 견주어도 지지 않을 만큼 격렬하다.
하지만 그 어떤 엄마도 솔직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내보이지 않기에
이 당연한 명제가 책 제목이 되어 모든 엄마에게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힘들어도 참고, 다 내려놓고 싶어도 참는다. 엄마니까.
나 혼자 고생하는게 아니기에,
아슬한 균형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숨까지 참고 참는다.
그렇게 감정을 막고 비틀다보면 누가 알아주기는 커녕,
생기까지 잃어간다.

감정은 드나드는 것이라서 통로를 막으면
그 어떤 감정도 연해질 수 밖에 없다.
분명 육아에는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어느새 고통만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때 책 제목을 외쳐야 한다.

그리고 감정에 이름표를 붙이자. 감정일기를 쓰자.
내가 느낀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보내주자.

참으려고만 하다가 행복도 덮어둔건 아닌지
잊으려고만 하다가 설렘도 가려진건 아닌지
감정을 선명하게 정리하면서
구석에 박혀 보살핌 못 받던 감정도 먼지 털어 보관해둔다.

아이의 영혼이 우리 부부에게 찾아왔을 때,
감사함과 소중함에 한껏 부푼 날들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아이가 내 품에 안겼을 때,
신의 천군만마가 부럽지 않고, 지옥의 불길도 무섭지 않던 다짐이 있었다.
내 눈 앞에 아이가 곤히 자고 있을 때,
밤마다 무사한 하루를 얼마나 다행스럽게 여겼는지 모른다.

하루하루를 정성껏 의미있게 살아가고 싶다면,
그저 지금껏 당연하다고 느낀 것들에 감사하고
슬프거나 우울하면 최선을 다해 소란떨고 떨쳐내면 된다.
감정에 충실하면, 그제서야 삶을 살게 된다.


눈물겨운 행복과 뼈시린 고독 사이 어딘가에 엄마가 있다.
가끔 엄습하는 좌절에 숭고한 엄마의 역할이 버거운가 싶어
죄책감까지 느끼기도 한다.
그치만 이것이 모두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모두에게 전달하고 싶다.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감정들이 아니라,
엄마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들이었다.
책 속의 많은 눈물과 슬픔이 엄마들을 위로해준다.

우리의 복잡스런 짜증을 이해하고 싶을 때,
미약해진 두근거림을 다시 키우고 싶을 때
엄마들을 대변할, 속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엄마도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책이었다.


<저자의 제공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