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그림책, 너머의 발견 반달의 세계 그림책 작가 시리즈[아무 것도 없는 왕]라울 니에토 구리디 글그림 / 릴리아 역 | 반달(킨더랜드)그림책 속 아무 것도 없는 왕은모든 것을 거느렸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는 않아요.하지만 언제나 왕의 위엄을 잃지 않죠.그러던 어느 날, 그의 왕국에 ‘무엇’인가 등장했고그 무엇은 무럭무럭 자라 더 큰 ‘무엇’이 되었어요.작은 무엇 하나로 나머지 전체의 “무엇도 아닌 것”들이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전환점을 갖게 되는 것처럼 보여요....아무 것도 없는 왕국은 무엇이고, 그 왕국의 왕은 누구일까요?우리는 모두 아무 것도 없는 왕일지 모릅니다.각자가 지닌 가치관과 각자가 구축한 세상은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잖아요.그치만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인 것처럼,내 세상의 왕도 바로 ‘나’입니다.아무 것도 보이진 않더라도굳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필요 없는 나의 세상이죠.그런 나만의 세상에,드디어 다른 사람에게도 보이는 작은 무엇이 등장합니다.너와 내가 함께 느낄 수 있는 ‘무엇’.저는 그것을 내 세상과 타인의 세상을 연결해주는‘공감’ 이라고 생각했어요.처음엔 낯설어서 이것을 두려워했지만마음은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기에,공감은 끝내 자라서 ‘관계’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나와 네 세상에 향기를 퍼뜨려요.그 작은 ‘무엇’은 나에게로 와서 내 세상을 더 풍족하게 만들어주네요.이것은 여지없는 사실이에요.그렇다면 아무 것도 없던 내 왕궁에‘무엇’들만을 들여 가득차게 만들어야 할까요?아무 것도 없었기에 ‘무엇’은 의미가 있었어요.바꾸어 말하면 내 감정이 있었기에 형성할 수 있었던 공감이에요.그래서 저는“무엇도 아닌 것들을 그 무엇도 잃지 말라”는 말을 더하고 싶어요.누구도 볼 수 없는 나만의 것들로 나를 규정합니다.그치만 타인과 연결된 ‘무엇’인가에만 집중하면더더욱 많은 “무엇도 아닌 것”이 의미를 잃을까 걱정됩니다.타인과 공존하는 삶을 살면서 주고받은 ‘무엇’을 잘 가꾸되,내가 쌓아올린 나만의 세상도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눈에 보이지 않는 내 가치관과 눈에 보이는 관계를 조화롭게 다스리는현명한 왕이 되길 바라며 책을 읽었습니다-:)<출판사의 제공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