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긍정 육아, 개정판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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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육아서적 코너에서 프랑스 육아책을 종종 본 적이 있다.
그때마다, 내가 필요한 답은 당장 아이밥으로 무엇을 먹일지 였으므로
바다건너 온 육아법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첫째가 24개월이 되서야 프랑스 육아책을 읽은 지금,
왜 더 빨리 읽지 못했는지 아쉬웠고
심지어 임신했을 때 읽었더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긍정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저 / 이주혜 역 | 북하이브

프랑스 육아에선, <엄마의 당연한 희생>이란건 없다.
아니 어쩌면 <엄마의 희생>조차도 없을지 모른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아이는 모든 걸 이해하고 할 수 있다”라는
프랑스적 존중이 담긴 신념에 도달한다.

프랑스 부모는
아이가 신생아시절부터 ”잠깐 멈추기“를 통해 혼자 자는 리듬을 익히게 돕고
“부릅뜬 눈”을 통해 아이 스스로 행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인다.
4세가 되면 부모와 떨어져 일주일 이상의 캠프를 가는 것도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런 문화이다.

자주쓰는 훈계 언어에서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현명하게 해라(Sage)' VS '착하게 굴라(Be good)’

“ 프랑스 부모는 흔히 아이들에게 '사주(현명하게 하라)'라고 말 한다.
(생략) 그러나 '현명하게 하라'는 말은, 이미 빈에게 있는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존중하라는 뜻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를 믿는다는 뜻을 함축 하기도 한다. ” p.92

이 말을 듣는 아이는 자기확신감이 생기고
더더욱 자기자신을 통제하기 수월해 질 것이다.
현명하게 행동할 것을 믿음으로서 정말 그 믿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부모의 존중과 아이의 통제력이 선순환을 이룬다.

물론, 현명하게 행동하지 못 할 때도 있다.
그 속에서도 프랑스 부모는 아이가 “좌절”을 배우길 원한다.

“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게 해가 될지 모른 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좌절감에 대응하지 못하는게 더 해롭다고 생각한다. 좌절감에 대응하는 것은 핵심적인 삶 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 p.105

그렇기에 프랑스 육아는 언제나 존중하면서도 단호하다.
이처럼 심오하고 철학적인 육아가 프랑스에서는 쉬운 이유는
프랑스인 모두가 자기 자신의 삶과 시간을
그 무엇보다 소중해하고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이가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분해야
부모는 “어른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라에서도 크레쉬(보육기관), 출산 후 재교육 등으로
부모의 일상 회복을 돕는다.
배가 늘어지거나 성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복벽 성형 비용까지 지원한단 사실을 읽고 정말 놀랐다.


놀라우리만큼 정적이고 우아하던 프랑스 육아는
프랑스인 전체가 함께 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개인, 문화, 국가 모두가 하나되어 같은 가치관을 지향하고
일관성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외국인 시선으로 바라본 프랑스 육아는 내가 보기에도 견고했고
미국인 저자의 유쾌한 경험담은 읽는 내내 웃음이 터졌다.
그 둘의 조화가 적절하여 대체로 많은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아이를 존중하며 내 시간도 낭비하지 않는 육아를 다룬
[프랑스 아이처럼]
나와 아이 사이의 균형을 잃고 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요즘의 한국 엄마들에게 꼭 추천한다.

<출판사의 제공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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