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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남자의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
톰 데이비스.태미 몰트비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투캅스'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안성기 씨가 교회 예배에 참석하여 목사님의 설교 중간중간..기도 중간중간 '아멘'으로 반응하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게 하였다..이유는 하나였다..안성기 씨가 연기한 형사는 뇌물을 받아 잇속을 챙기며 관할하는 구역에서 벌어지는 부정과 부패를 눈감아주는 부패한 경찰이었기 때문이다..그렇게 부패한 경찰이 교회에서 눈물로 회개하며 순한 어린양처럼 변한 것 같다가도 교회 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원래의 부패한 형사로 돌아가는 모습은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사람들에게 페이소스를 제공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 어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11가지의 계명에 대해 알게 되었다..10가지의 계명은 기존에 이미 알고 있었던, 우리가 흔히 '십계명'이라고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고, 나머지 하나 11번째 계명은 바로 '들키지 말라'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많은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일들로 시간을 허비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른다..실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나의 욕심을 채우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것이다..
마약과 섹스, 알콜중독과 탐욕, 분노와 교만은 우리를 병들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이 책 '신실한 남자들의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에는..우리 주위에 만연돼 있는 '홀리(?)'한 크리스천 남성들의 거짓된 모습들이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다..아니 내 자신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음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물질 만능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것으로부터 초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지 못한 연약한 인간의 어리석은 군상들이라고 하기에는 우리의 존재가치가 너무 귀하고 귀할 수밖에 없다..그러기에 우리의 연약한 자화상이 이 책을 통해 신랄하게 소개되는 것이 매우 수치스럽고 고통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이 책에 언급되고 있는 내용들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멀리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주었고, 또 그렇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면 단호한 결단과 그것을 이루게 해 주실 전능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저자인 톰 데이비스가 자신의 거짓되고 추악했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며 회복되어 가듯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악한 모습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 둘 용서받아 깨끗하게 회복되어 가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