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길을 걷다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야마모토 후미오의 팬이다.<러브홀릭>부터 항상 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벼운 듯 하지만, 약간은 다른 매력으로 끌어당기고는 한다.

시작은 평범하다.

그러나 읽기 시작하면 어디로 흘러가 버리는지 알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끝을 보게 된다.

신작인 <여자, 길을 걷다>는 <낙화유수>가 원제이다. 원제가 더 이야기의 흐름을 더 잘 말해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낙화유수'의 이미지는 이형기의 시처럼 너무도 식상해져버려서 모호한 제목으로  대신한 듯 하다. 그러나 원제처럼 여자의 일상은 그렇게 물 흐르듯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달리, 아니면 정말로 유유히 아랑곳 않고 흐르는 것이 보여진다.

간단하게는 '업(윤회)'이자 '어쩔수 없는 모녀'의 이야기이기에 운명으로 귀결되지만, 단지 그렇게 마무리 짓고 싶지는 않다. 내용은 식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또다른 독특함으로 지루하지 않게 하고 있다. 10년 단위로 언니가 어느날 엄마가 되어 있고, 엄마를 이해할 수 없던 딸은 자신의 가정을 버리는 엄마를 보고, 그런 자신이 다시 엄마가 되어, 그리고 엄마의 딸이 다시 엄마를 만나고, 할머니를 만나고...10년은 그렇게 단위로 끊어0지면서 가면서 이어진다.

부정해도 자신의 어머니이고, 자신의 딸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정말로 다른 종류의 <인형의 집>을 보는 듯 하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야마모토 후미오의 주제는 '여자, 사랑'이다. 그렇지만 가벼운 듯 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독특한 색깔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계속 작가의 글을 기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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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1 - Happy Hello Work at age 21.
야마구치 카츠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만화라면 다 좋아한다.

나이가 들었어도 책방에서 서슴치 않고 만화책을 빌려오고는 한다.

<신입사원>은 예전에 1권까지 읽다가 완결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야 알았다.

소포클레스의 말

"신은 결코 행동하지 않는 자를 돕지 않는다"

내용은 간단하다,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으면서

구직활동에 임하는 젊은이의 얘기를 그린 것이다.

매사에 의욕이 없던 주인공(타쿠)은 여자친구와 헤어진고나서 희안한 구직자와 조우하게 된다.

알고보니 꽤 유명한 영화에 출연하고 자취를 감추었던 배우였던 마키.

마키는 천직이 배우이지만 기업계에 입사하고 싶어했고

타쿠는 부족한 역량을 지녔지만 열정적으로 구직활동에 임하게 된다.

여러 구직자와 회사원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들의 단점과 장점을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자세로 보여준다.

결국은 마키는 천직인 배우로 돌아가고 타쿠는 직장을 얻게 되는데,

그 진지한 과정이 무겁지 않고도 흥미진진하다.

특히나 소포클레스의 말이 눈에 팍 들어왔다.

  "신은 결코 행동하지 않는 자를 돕지 않는다"

무언가 행동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난 이런 책이 좋다.

힘이 나는 책.

그리고 하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의 책.

무기력으로 힘이 없다면 한번 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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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휴먼 다큐멘터리 3
헤이든 헤레라 지음, 김정아 옮김 / 민음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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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는 매혹적이다.
어린 시절, 그녀의 사진에서의 눈빛은 정말로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녀의 그림은 더없이 슬프다. 그녀의 그림은 울고 있거나 울 듯하다. 강한 눈매와 입매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강인함 속에서도 슬픔이 느껴진다.

그러나 ‘하늘은 자기가 이겨낼 수 있는 시련만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녀는 실로 강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그녀의 재능을 알고서 하늘이 시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삶은 그녀의 그림만큼이나 파란만장한 것 같다. 아픔도 많고 슬픔도 많았던 이. 그렇기에 그 안에 담아두었던 말도 많았던 그녀는 그것을 그림으로 풀기 시작했고 그대로 자신을 투영한 것이 그녀의 그림이었다. 그녀의 그림은 특이하고 충격적인 것이 많다.

우선 그녀 자신의 자화상이 많다고 그녀와 관련된 그림이 주를 이룬다. 사고와 수많은 수술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혼자였던 시간이 많았던 그녀에게는 그녀말로는 자신이 가장 친근한 주제였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은 그야말로 그녀의 인생을 보여준다.

알렉산드로에게 바치는 자화상은 알렉산드로와 헤어지고 나서 유혹하는 제스처의 손 모양을 지닌 매력적인 자화상인가하면 머리를 자른 프리다는 디에고 리베라와 헤어지고 나서 자신을 그린 것이다. 그리고 유산 후에 그린 그림 역시 그녀와 그녀의 죽은 아기가 담겨져 있다. 다소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이긴 하지만.

그런데 왜 그녀의 삶이 더없이 열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그녀는 그림을 평생에 걸쳐 천천히 그려내었고 열정적으로 불살랐던 삶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것은 그녀의 생에 대한 애착과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에 대한 애착때문일까?

프리다에 관한 책을 읽고 영화를 보았다. 둘다 프리다는 실로 매력적이다. 힘든 삶이었지만 그녀가 생에 충실하고 자신있게 씩씩하게 나아가려는 모습이 돋보인다.

영화의 인상적인 부분은 영상미의 뛰어남이다. 그녀의 생과 그림의 교차변환이다. 그녀의 그림이 그녀의 생애이고 그녀의 생애가 역시 그녀의 그림이다.


실로 그녀는 열심히 살고 열심히 사랑했고 열심히 그것을 표현하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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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키스 Paradise Kiss 1
야자와 아이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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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아, 겨우 사랑이 하나 끝났을 뿐인걸..

파라다이스는 내가 찾을께."


파라다이스 키스는 그림이 매혹적이다.

심플하지 않기에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그림은 아름답다.

주인공들의 매력은 서서히 살아난다.

마치 피어나는 꽃들같다.


파라다이스 키스의 주인공들은 꿈이 있다.

다만 유카리만이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죠지 역시 자신의 꿈에 흔들리기도 했다.

그리고 파라 키스라는 이름아래 옷을 만드는 미와코, 이자벨라, 아라시는 모두 하나의 꿈을 꾸고 있다.

파라키스는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에서 유래한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파라다이스를 가기위한 여정의 과정이 여기에 있다.

다른 만화와는 다르다.

주제는 사랑이지만, 그 사랑 뒤에 오는 강인한 그들이 태어나고 그리고 자신들만의 파라다이스를 자신들이 찾는다.

어쩌면 페미니즘계에서 상을 줄만한 만화인지도 모른다.

다른 순정만화처럼 남자로 인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유카리는 남자가 아니라 당당히 자신의 파라다이스를 선택한다.
그것이 두렵고 자신없다 하더라도.

죠지와 유카리는 사랑을 하지만

자신들의 꿈을 위해서 이별을 하고, 흔하게 사랑의 맹세 뒤에
오는 그런 해피엔딩을 보여주지 않는 지극히도 현실적이다.

그렇다, 유카리에게는 단지 사랑이 하나 끝났을 뿐이고,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파라다이스로 돌진했고
조용한 사랑 하나를 다시 만난다.

그것은 순정만화의 일편단심적인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그 이해 안에서의 성숙한 사랑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파라다이스 키스를 보면서 좀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파라다이스를 찾아야 하니까.

"누군가를 위해서 강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다."

그것은 유타리 안에서의 작은 변화이며 힘이 된 것이다.


파라다이스 키스 완결편에서 ...

나를 다시 보다...

시간은 그렇게..흘러서 미래의 나를 알수는 없고, 이것이 모두다 끝난것은 아니다.

내게는 남겨진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유카리처럼.


5권완결.
파라다이스 키스: 아이 유자와
"내남자친구이야기"가 유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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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生) 청목 스테디북스 79
에밀 아자르 지음, 김영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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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해야 한다.......
사랑에 허덕였다.
<그리고 아직도 허덕이고 있다.
그 사랑의 이름앞에서 주체할수 없이 무너져야 했던 나를 기억한다.
여름날의 나는
<그렇게 사랑이라는 이름앞에서 처절하게 쓰러졌다.
사랑의 불신.
<봄날은 간다>에서 처럼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그러나 사랑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한다
그것이 후에는 사랑이란 이름이었던 아니었던.
시간이 흐른뒤에도 남는 것은 사랑이었을 것이다.
사랑의 배신앞에서



돌아서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그래도 당신을 여전히 사랑한다"라는
참으로 착한 말이었다.
그것이 어떤 연유에서 나온 말인지 알수 없다하더라도.
사랑과 헤어진 후 나란 인간에게는 또다른 여유라는 친구가 찾아왔다.
그 여유 속에서 책은 한권 한권 또다른 친구가 되었다.
어느날 만난 후배의 손에 쥐어져있던 책한권.
빌려달라고 했지만
"알아요? 남자친구와 음악 씨디와 책은 빌려주는 게 아니래요."
처음에는 조금 서운했지만 책의 제목과 줄거리가 맘에 들어 사서 읽기 시작했다.
다른 내용보다는 " '그래도 사랑해야 한다'라고 이야기는 끝이 나요."라는 말이 더없이 이 책을 끌어당긴 것이었다.
나 ..그래도 그를 사랑해야 하나?
에밀아자르.
<이는 로맹 가리의 또다른 이름이다. 로맹가리는 단 한 번밖에 수상할 수 없다는 문프랑스의 문학 콩쿠르 상을 유일하게 두번 받은 사람이다.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이 로맹 가리와 동명이인이라는 것을 그가 정신병원에서
죽은 후에 알려졌다고 한다.
내용은 간단하다.
모하메드는 아무도 없는 고아소년이고
자신을 키워주는 로자아줌마 역시 아무도 없다.
게다가 로자 아줌마는 예쁘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 상관없다.
그들에게는 서로는 더할나위없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다.
로자 아줌마는 죽어가고
모하메드는 그것을 지켜본다.
그리고 하밀할아버지에게 모하메드는 묻는다.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도 살 수 있나요?"
그러나 할아버지는 눈도 보이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대답을 해주지 않지만
로자아줌마가 죽고난후에
모하메드는 말한다.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법이다.
사랑해야 한다.
그래..나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은 사랑하련다. 사랑해야만 한다.
오늘의 추천도서 에일아자르의 <자기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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