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길을 걷다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야마모토 후미오의 팬이다.<러브홀릭>부터 항상 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벼운 듯 하지만, 약간은 다른 매력으로 끌어당기고는 한다.

시작은 평범하다.

그러나 읽기 시작하면 어디로 흘러가 버리는지 알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끝을 보게 된다.

신작인 <여자, 길을 걷다>는 <낙화유수>가 원제이다. 원제가 더 이야기의 흐름을 더 잘 말해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낙화유수'의 이미지는 이형기의 시처럼 너무도 식상해져버려서 모호한 제목으로  대신한 듯 하다. 그러나 원제처럼 여자의 일상은 그렇게 물 흐르듯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달리, 아니면 정말로 유유히 아랑곳 않고 흐르는 것이 보여진다.

간단하게는 '업(윤회)'이자 '어쩔수 없는 모녀'의 이야기이기에 운명으로 귀결되지만, 단지 그렇게 마무리 짓고 싶지는 않다. 내용은 식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또다른 독특함으로 지루하지 않게 하고 있다. 10년 단위로 언니가 어느날 엄마가 되어 있고, 엄마를 이해할 수 없던 딸은 자신의 가정을 버리는 엄마를 보고, 그런 자신이 다시 엄마가 되어, 그리고 엄마의 딸이 다시 엄마를 만나고, 할머니를 만나고...10년은 그렇게 단위로 끊어0지면서 가면서 이어진다.

부정해도 자신의 어머니이고, 자신의 딸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정말로 다른 종류의 <인형의 집>을 보는 듯 하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야마모토 후미오의 주제는 '여자, 사랑'이다. 그렇지만 가벼운 듯 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독특한 색깔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계속 작가의 글을 기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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