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용맹이 1 - 용맹해지는 날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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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신간이 나왔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하고 『푸른 사자 와니니』 를 쓴 이현 작가의 신작이라 눈에 띄었어요! 발빠르게 읽어보려 했는데 아이에게 선수를 빼앗겼네요. ㅎ

아이가 먼저 읽고 제가 뒤이어 읽었는데 며칠동안 붙잡고 재독할만하더라고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목과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 강아지에요. 아이들에게 너무 친숙한 반려동물이죠. :) 용이와 맹이 두 강아지의 시선으로 쓰여져있는 전지적 참"견(犬)"시점 도서에요. 😅

저 개를 내보내요!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던 용이에게 라이벌 맹이가 나타납니다. 사랑을 뺏긴것도 서러운데 밤낮없이 하울링해 가족들을 힘들게 만들어요. 그래도 가족이 되었으니 아빠, 언니는 열심히 노력하는데 어쩐지 용이는 맹이가 미워요.



사실 맹이가 종일 울고 시무룩해 있었던 이유는 떠나온 가족이 그리워서였어요. 새 집, 낯선 사람, 낯선 강아지.. 맹이의 입장에선 굉장히 당황스러웠겠죠. 아빠랑 언니는 그런 맹이를 위해 함께 거실에서 자고, 책도 읽으며 공부하는 등 최선을 다해 노력해요.


그 다음 날에는 맹이가 화장실 쓰레기통을 엎었어요. 거기서 아빠 냄새가 난다나요? 언니 냄새도 난다고 했고요. 그러고는 쓰레기를······ 화장실 쓰레기를······ 온 집 안에······

용이는 최선을 다했어요. 짖는 소리로 야단을 치고 우는 소리로 부탁을 하고, ... 하지만 아무 소용 없는 일이었어요. 오히려 용이가 누명을 썼지요.
p.46-47

그렇게 차츰 적응해가는 이야기인데... 엉뚱하게 사고는 맹이가 (가족 몰래) 치고, 누명은 용이가 뒤집어 쓰는 억울한 일이 생겨요. 🥺 사랑을 나누는 것도 억울한데 말이죠.. 저희 아이는 (독서록 쓴 걸 보니)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렸나보더라고요. 자기도 이런 억울한 일을 학교에서 당했다며.. 용이가 무척 안쓰러웠다고 적었더라고요.


<오늘도 용맹이>는 사람의 시선에서 "이렇게 느끼겠구나."라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아요. 강아지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순수하게 풀어내 신선했고 놀라웠어요. (작가가 오랫동안 반려동물을 키웠다고 해요.)

저흰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더 놀라웠는지도 모르겠어요.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은 새 가족으로 강아지를 맞아들이고 서로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무척 많을 것 같아요.

강아지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읽으라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읽을 책. 강아지 싫어하는 친구는 드물죠~ 엄마는 책장에 얹어두기만 하면 돼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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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키 7cm가 우리 아이 미래를 바꾼다 - ‘키’가 경력이 된 시대, 유전자를 뛰어넘는 성장 법칙
이선용 지음 / 부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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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똑같이 해도 크는 아이들만 크죠 ㅠ 저는 아들만 둘인데요. 동성이다보니 자연스레 서로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저희 아이들은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똑같이 먹고 같은 환경에서 놀고 자고 지내는데 키 편차가 심해요.


첫째는 어려서 영유아검진하면 키는 늘 99%. 몸무게도 99% 였는데 크면서 많이 빠져서 지금은 저체중인데 키는 지금도 반에서 항상 제일 커요. 어려서부터 근육이 많은 몸이라 타고난건지 운동도 잘해서 육상이든 뭐든 곧잘 1등을 해오고요.


반면 둘째는 반에서 (남자 아이들 중) 가장 작아요. 그래서 늘 술래잡기에서 술래에요.(빨리 잡혀서ㅜ) 어려서 크게 아프면서 몇 달 동안 거의 먹질 못했고 움직이는 것도 병실 침대 안이 전부였으니 같을 순 없을거에요. 또 달팽이관의 기능 상실과 척수액 검사를 여러번 받으면서 걷기 조차도 힘들어져 어쩌면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포기할 순 없겠지요 ;)



<숨은키 7cm 우리 아이 미래를 바꾼다>는 현직 의사가 아들 셋을 키우며 공부하고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어떻게 키가 컸는지 알려주는 책이에요. 성장호르몬 말고 키 크는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게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 의구심이 많이 들었지만 혹시 내가 모르는 게 있을까 생각이 들어 읽어봤어요. 역시나. 모르는 게 있더라고요.


저자는 우리 몸의 호르몬이 잘 작용할 수 있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무얼 얼만큼 먹어야 효과가 있는건지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차근차근 그리고 꼼꼼하게 설명해줘요.


추천하는 음식은 우유, 치즈, 잡채, 멸치볶음, 등푸른 생선구이, 찹스테이크, 시리얼, 소고기미역국 등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내용이지요? 수면은 보통 10시엔 자야 키크는 호르몬이 나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사람마다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이 다르다고 해요. 숙면을 어떻게 취하느냐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운동!

운동을 하면 키가 크는 이유(p.115~)는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젖산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도록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분비된 성장호르몬의 양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그 양이 각자 정해져 있습니다. 이 양을 가지고 근육, 키, 손상된 세포 재생 등의 일을 하는데 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을 키우는데 성장호르몬이 사용돼 키 크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젖산이 분비되고, 근육의 성장보다는 키의 성장을 도와주는 운동으로 농구와 줄넘기가 있습니다. 근육량이 많은 허벅지, 종아리가 자극되는 하체 근육 운동을 하면 젖산 분비가 증가하고 성장호르몬도 많이 분비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운동을 해도 키가 안크는데 그럼 운동을 더 늘려야 할까요?

Nop. 성장호르몬이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는데 쓰여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사실

배가 고파야 성장 호르몬이 나온다!!


어렸을 때 영유아 건강검진 때 의사선생님이 하루 세 끼 식사 + 중간 간식으로 챙겨주라 그래서 그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자라서 그런지 저자는 간식을 주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책에 따르면 식사 중 나오는 한다고 해요. 음식을 섭취해서 몸 안에 저장하는 동안은 성장호르몬 분비가 멈춘다고 합니다. 실제 성장호르몬이 하루 중 언제 분비하는지 연구한게 있는데 오전에 운동할 때 가장 많이 나오고, 밤에 잘 때 또 한번 많이 분비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침을 안먹는건 No. 안돼요. 인슐린의 영향을 안받도록  먹으면 되고 기본 영양분이 몸에 공급되어야 그게 또 키크는 선순환이 되어주겠죠? 식사 시간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영양분이 몸 속에 충분하기만 하면, 공복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텐데... 배고프다 그러면 뭐라도 먹이려고 너무 애썼다 생각이 드네요. 이젠 아이의 공복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곧 다가올 여름방학을 위해  도 들어 있었어요.(p.136~)

오전 - 늦지 않게 일어나기

오전 운동 - 운동은 1시간 정도, 이온음료 금지.(운동 후, 공복에 성장호르몬 나오는데 음료 마시면 도로아미타불)

오후 - 낮잠은 짧게

저녁 - 식사는 일찍 6-7시에, 간식, 야식은 피하기. 자기 전 스트레칭 (땀나지 않을 만큼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 한달에 한번씩 꼭 날라오는 키크는 약 광고 문자들... 이젠 이런데 현혹되지 말아야겠습니다. 남자아이들 틈에서 키가 중요하다고 하니 엄마로서 이왕이면 먹을 때 성장에 좋은걸로 챙겨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만 티는 내지 말아야겠죠?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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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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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변주하길 좋아한다. 인터넷이 보급된지 이십여년, "통신"망으로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린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지식을 공유했다. 인터넷이란 바다에 끊임없이 통나무(log)를 던져 길을 개척하던 우리의 뇌는 이제 AI와 연결되어 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만큼 밀접해졌다.


"컴퓨터를 인간 뇌의 뉴런(신경) 시스템처럼 시냅스의 발화점을 만들어주면 인간의 뇌를 닮은 것이 생겨나지 않겠느냐... 서로 결합하고 생성하는 사람의 뇌를 모방한 뉴럴 네트워크를 통해 티칭(Teaching)에서 러닝(Leaming)으로 가는 '기계 학습' 개념이 생긴다."(p.189)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자가용이 우리의 발을 대신하지만 대체할 순 없는 것처럼 AI도 결국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어떤 차인가보다 운전을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처럼.

'왜 한국에는 구글 같은 회사가 없는가.'
이세돌 알파고의 경이로운 바둑 게임을 보면서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져보지 않았다. ... 초창기 구글이라는 올챙이의 꼬리는 바로 '페이지 링크'라는 검색 알고리즘이었다.

대다수는 구글을 검색 엔진으로 알지만 래리 페이지는 인공지능 AI를 꿈꾸며 구글을 만들었다. 올챙이를 보고 개구리를 떠올린 사람은 없었다. 창업자 외에는. 이렇게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우린 기존의 것을 잘 활용하는 재주는 탁월하나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힘이 부족하다.

고(故) 이어령 선생님은 여기에 한국인이 사활을 걸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판은 벌어졌다. 출발이 한 발 늦었기 때문에 알파고 포비아(공포)에 빠져있지말고 빨리 뛰어들어 이전 세대가 한국을 IT강국으로 만든 것처럼 AI강국이 되도록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한다. 저자는 AI가 한국과 결합하면 AW(Artificial Wisdom) 인공지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해양족들은) 선박의 속도를 재기 위해서 통나무(log)를 바다에 던진다. 그래야 해양일지에 몇 노트로 달렸는지 기록할 수 있다. ... 해양족들이 배를 몰고 나갈 때 하는 것이 로그인이고 그 항해일지다.
p.169-170


고(故) 이어령 선생님께선 인공지능시대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자 하셨다. 세계가 교류가 잦아지며 점점 사고가 단일화되어 가는 흐름 속에 저자는 서양의 기계론적 세계관에 반기를 든다. 옛이야기가 된 동양사상, 서양과의 문화 차이를 전승하려 애 쓴 흔적이 책 속에 역력하다.


<너 어떻게 살래>는 저자가 영면에 들기 전까지 집필하던 원고라 퇴고 전의 날 것 느낌이 강하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유작이 아니었다면 만나볼 수 없었을 문장들도 통나무 조각 처럼 띄워져 살아 있다 생각하니 의미가 각별하게 와 닿았다. 의미있는 log-in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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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연산 02권 초등 1-2 (2023년용) 초등 쎈연산 (2023년)
홍범준.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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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산 문제집 들고 왔어요.

블로그에 기록한 건 없지만

아이들이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하고 있는게 연산이에요.

거기다 그동안 쎈 문제집으로 수학을 꾸준히 해왔는데

쎈 연산은 풀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연산은 학교 교과 과정하고 별개라고 생각해서

제 레이다망에 잡히지 않았나봐요.

몇 년 째 연산 문제집 방황하며 안 푼게 없는 제가!

꼼꼼히 살펴봤어요.


<쎈 연산 2>권은 1학년 2학기 교과과정에 맞춰져 있어요.

저희 둘째가 다니는 학교는 진도가 조금 빨라서 (ㅠ)

2학기껀데도 바짝 풀어서 방학까지 끝내는걸로~!!

(다른 학교도 이런가요? 첫째가 불과 몇년 전인데 학교가 달라서 그런가.. 진도가 이렇게 빠르지 않았는데 미스테리,,;)



🚺엄마 시선

집에서 #엄마표수학 #엄마표연산 할 때 전

문제를 몇 분 만에 풀어야 하는지,

몇 개 맞았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하는지 ..

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막막하더라고요.

전 첫째가 몇 년을 학습지를 했는데...

(만점 기준) 몇 분이 패스인지 설명이 없었어요.

그냥 꾸준히 해야 한다 생각만 했지 뭐에요. 😭

결국 나중에 알고 제가 물어봤다는...

아무튼 쎈으로 돌아와서


쎈 연산은 한 눈에 볼 수 있는 표가 있어서

아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다음 수준으로 올라가도 될지

엄마가 중간 중간 체크할 수 있어요.

저희 아인 다행히도 시간 안에 들어오고 다 만점.

엄마표라 구멍이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

잘 하고 있나봐요.


✅ 아이시선

아이가 볼 땐 어떨지도 살펴볼께요.

문제를 풀기 전에 설명 동영상과 예시 문제가 있어서 아이 혼자 혹은 엄마와 함께 간단히 몸풀기를 할 수 있어요. :)


사실 아이가 쓰윽 한번만 훑어봐도 눈치껏(?) 알 수 있을정도로 쉬워요. ㅎㅎ

설명 덕분에 가능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

구성은 하루 1장씩 풀 수 있게

학습 날짜, 걸린시건, 맞힌 개수

상단에 매 장마다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 문제는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

연계해놓았어요. 야무지니 ㅋㅋ




똑같은 연산?

연산 재밌게 할 순 없을까?

제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연산하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만큼은 같은 기억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문제집도 바꾸고, 문제 유형도 다양하게 섞어주고... 참 애썼는데

사실 문제집이 유형이 다양하면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죠. ㅜ

개인적으로 쎈 연산은 문제수가 넉넉하면서도

편집 디자인이 어수선하지 않고

유형이 다양해서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넵, 제가 할 일을 줄여줘서 ㅎㅎ

좋았습니다.





연산 원리를 이미지 연상법으로 정리하여 쉽게 학습할 수 있게 문제를 만들어 놔서

아이가 낯선 유형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공부습관표, 놀이속쎈연산 등 스페셜코너도 들어있어요.



QR코드 보이시지요. 동영상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어서

엄마의 부담을 덜 수 있어요.

문제집에 딸린 동영상 강의 중 가장 퀄리티가 좋은게 쎈이에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쉬운건 당연, 재밌게 설명해주셔서

아이들이 키득거리며 봐요.

왠만하면 동영상 안보는 저희 아이들도 찾아서 볼 정도니 믿고 보셔도 될거에요.

쎈으로 정착하고

연산으로 가슴앓이 그만하자규요~~

+

온라인서점에서 쎈연산 구입 시 채점용 색연필 증정한다고 해요.

구입하실 분들은 참고 하세용~

#좋은책신사고

#쎈맘 #서포터즈

#센연산2 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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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세계 - 뇌과학자가 전하는 가장 단순한 운동의 경이로움
셰인 오마라 지음, 구희성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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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입 아프지만, 걷기에 관한 책을 읽었으니 걷기의 좋은점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겠습니다.

걷기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뇌혈류를 증가시킵니다. 스트레스와 손상 입은 신체 기관을 보호하고 기능을 회복하고, 소화기능을 돕습니다. 정기적인 걷기 활동은 노화에 제동을 걸고, 역노화라는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꾸준히 걷다보면 미끄러운 빙판길이나 흔들다리 위에서 어떻게 균형 잡아야 하는지 감각을 익히게 되고, 주변을 탐지하는 기술이 늘어납니다. 저자는 이를 두고 뇌 안의 GPS를 활성화시킨다(p.103)고 표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 있는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인지와 신경계가 더 활성화됩니다.

<걷기의 세계>는 한 개인의 걷기 뿐 아니라 도시, 사회, 인류에게 걷기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두루 살펴봅니다. 제목 그대로 걷기의 '세계' 전체를 조망하고 있어요. 그 중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멍게의 걷기.

멍게의 생명 주기는 조금 특이합니다. 초기인 유생 상태에서의 멍게는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고 사냥하며 항상성(생명 현상이 제대로 유지되기 위해 특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생물체의 성질-역주)을 유지하기 위해 애씁니다. 살아 움직이는 존재이던 멍게는 자라면서 고착 단계로 전이하고 편한 바위에 몸체를 고정합니다. 그곳에서 이제는 더 이상 필요 하지 않은 뇌와 척수 그리고 눈세포를 재흡수하여 영양분으로 삼아요. 멍게는 이제 생식기관이 달린 위Stomach에 불과한 생물체가 됩니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뇌'는 무용지물이 됩니다.(p.43-44)

인간은 특별히 빠르게 달리지는 못하며 단거리에서 호랑이와 가젤과 같은 다른 종들에게 뒤쳐진다. 반면에 걷기에서는 그 어떤 종에 비해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지구 위에 아주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 비밀 열쇠다. 인간은 모든 동물들 중 가장 넓게 확산된 종으로, 지구의 북극단과 남극단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살고 있다. 걷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탐구하고 경계를 더욱 확장할 수 있게 했다.
p.58


진화론에선 직립보행을 인류사의 방점으로 봅니다. 아이가 태어나 걷기 시작하면서 신체적,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발달하는 것처럼요. 한 개인의 작은 걸음 걸음이 쌓여 개인이 사회화될수록 도시 환경은 건강해지고 사회는 더 안전해집니다. 걷다보면 뇌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바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있는 느낌이 주는 해방감으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걸음으로써 더 피곤해지는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받는 피로를 걷기로 풀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이 더이상 걷지 않는 순간, 우리의 신체는 물론 도시도, 사회도, 인류 역사도 건강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자는 걷지 않으면 퇴화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퇴화를 피하기 억지로 걸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걷기가 주는 유익이 너무 많고 우리 DNA에 새겨진 걷기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인류가 걷기를 포기할 일은 없을거라 봅니다.



걷기를 통해 꿈의 특성인 시간적 의미의 상실 그리고 몽상, 서로 다른 기억과 생각의 자유로운 연상을 경험할 수 있다. 척수의 패턴 발생기에 의해 걷는 속도가 규정되고, 규칙적인 걷기 리듬에 빠져들어 시간을 덜 의식하게 되면 모두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 사고의 문이 열린다.
p.212

자, 글은 이제 끝을 맺었으니 움직여볼까요? 걸을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는다면 잠깐 일어섰다 앉기라도 해보세요. 멍게처럼 가만히 앉아 있지만 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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