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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잘해왔으니,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겠습니다
성현규(유튜버 감성대디)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2년 6월
평점 :
말이 통하지 않는 어린 아이를 돌보다보면 '누군가와 얘기하고싶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입이 근질근질하죠.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겠습니다>의 저자인 유튜버 감성대디도 육아를 도맡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해요. 네, 유니콘처럼 인터넷과 방송엔 존재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는 '육아빠'입니다. ㅎㅎㅎ
그냥하자!
2만원을 투자해 시작한 감성대디는 고민상담으로 1년만에 12만, 2년 반이 흐른 지금은 20만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고 해요. 상담 분야는 All. 연애, 사별, 우정, 가족관계, 육아... 정말 다양해요. 연애 조언을 들을 때,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지 모태솔로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잖아요? 그렇게 본다면 저자는 나이가 많지 않지만 경험이 정말 많아요.
취직은 커녕 아르바이트도 안하는 캥거루족도 많다는데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겠다 싶을만큼 다양한 일들을 해봤고, 비혼에 아이도 낳지 않는게 트렌드인 세상에 결혼해 아이를 키우며 일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겪은 일도 많겠지요.
저자는 감추고 싶은 이야기일지 모를 상처, 슬픔 등 본인의 경험을 솔직하게 터놓고 타인의 고민을 함께 고민해요. 힘든 순간들을 묵묵히 살아낸 삶이 재료가 되고, 공감이라는 그만의 비법소스가 더해져 오늘의 그가 되었나 봅니다.
전 "나는 나"라는 개인주의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심지어 첫째가 태어나고 갓난 아기일 때도 아기는 그저 내 몸을 빌려 태어난 아기, 어렸을 땐 보호하고 가르치고 청년이 되면 떠나보내야 하는 존재로 오롯이 봤어요. (모성에 문제가 있나 고민도 했어요. ㅎㅎ) 그래서 첫째에겐 "네 삶은 네 것. 네가 선택하는거야."라고 수시로 말하고 결정권을 스스로에게 줘요. 그렇게 서로 결정권을 주고, 점점 큰 결정권을 쥐어보며 맞춰가고 있는데 아직 둘째는 "너는 너"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아이 3살 무렵,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할 때, 물리적 독립이 무척 어려웠거든요. 제가 분리불안이 와서 어린이집 근처를 배회하고 수시로 눈물이 나고, 불안도도 높아지고 그랬어요. 아이를 잃게 될까 두려운게 문제인 듯 해요. 아이와의 거리두기도 결국 시간이 답이겠죠? 책 속의 사례처럼, 키우면서 조금씩 멀어지고 적응해 내 새끼가 아니라 독립된 성인으로 마주할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게 그냥 흘러가듯 사는 것 같지만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보면 도전도 습관이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시기의 도전정신이 오늘의 그를 있게 만들었나 봅니다. 고난도 위기도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삶이라... 잔잔한 울림을 주는 독립영화같은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참 큽니다. 😃 오늘도 도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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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관심이 생겨 읽어봤는데 저자처럼 용기있게 뛰어들긴 어렵겠어요. ㅎㅎ 그래도 도전하는 한 주 보내세요! 🙂